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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나무

정의

시무나무는 느릅나무과(Ulmaceae) 시무나무속(Hemiptelea)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학명은 *Hemiptelea davidii (Hance) Planch.*이며, 세계적으로 1속 1종만 존재하는 희귀한 분류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중국, 몽골, 일본 등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명칭 유래

'시무'는 옛말 '스무', 즉 숫자 20(二十)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날에 20리(里)마다 이 나무를 심어 이정표(里程標)로 삼았다는 데서 '스무나무'로 불리다가 '시무나무'로 변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자로는 가시가 있는 느릅나무라는 뜻의 자유(刺楡)라고 하며, 축유(軸楡) 또는 추(樞)라고도 기록되어 있다. 방언으로는 스믜나무, 스무나무, 스미나무 등으로도 불렸다.

형태

높이는 20m, 지름은 2m까지 자란다. 줄기는 직립하여 원뿔 모양의 수형을 이룬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얕게 세로로 갈라진다. 가장 큰 특징은 가지에 길이 4~8cm 정도의 짧은 가지가 가시처럼 발달한다는 점으로, 잎이 진 겨울철에 더욱 두드러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단거치(톱니)가 있고 측맥은 8~15쌍이다. 잎자루는 길이 1~3mm로 잔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암수한그루 또는 잡성주로서 잎겨드랑이에 1~4개씩 달린다. 꽃의 크기는 1~2mm 정도로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열매는 시과(翅果)로 편평한 반달 모양이며, 한쪽에만 날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양쪽에 날개가 있는 느릅나무나 날개가 없는 느티나무와 구분되는 점이다. 열매는 6월에 익어 8~9월까지 붙어 있다.

생태 및 분포

함경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하천 주변이나 숲 가장자리, 구릉지에 주로 분포한다. 내한성, 내습성, 내조성, 내공해성이 강하여 홍수로 물에 잠겨도 피해가 없으나, 내건성(건조에 견디는 성질)은 약하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 양토를 선호한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시무나무는 옛날 마을 어귀의 정자목이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나무로 많이 심었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은 "二十樹下三十客 四十村中五十飯(시무나무 아래 서러운 손님이 망할 놈의 마을에서 쉰밥을 얻어먹는다)"라는 시를 남겨 시무나무 아래에서 나그네 신세의 서러움을 읊었다.

봄에 새로 나는 어린잎은 밀가루나 쌀가루, 콩가루 등에 묻혀 떡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흉년에는 귀중한 구황 식량으로 활용되었다. 목재는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배, 수레, 가구, 농기구 등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특히 차축(車軸) 재료로 박달나무 다음으로 시무나무를 중시하였다.

또한 봄에 시무나무 잎이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어 농업의 풍흉을 점치는 나무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보호 현황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주사골의 시무나무와 비술나무 숲은 2007년 2월 2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 숲은 17세기에 수해와 바람을 막고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무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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