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천황(白河天皇, 1053년 7월 8일 ~ 1129년 7월 24일)은 일본 제72대 천황(재위: 1073년 1월 18일 ~ 1087년 1월 3일)이다. 휘는 사다히토(貞仁)이며, 부황은 고산조 천황(後三条天皇)이다.
1073년 고산조 천황의 양위로 즉위하였으며, 1087년 황태자 다카히토 친왕(후의 호리카와 천황)에게 양위하고 상황(上皇)이 되었다. 이후 1086년부터 1129년 붕어할 때까지 약 43년간 인세이(院政, 클로이스터 정치)를 실시하여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였다.
시라카와 천황의 인세이는 천황이 퇴위한 후 법황(法皇)이 되어 정치의 실권을 장악하는 제도로, 이후 도바 천황, 고시라카와 천황 등으로 이어지며 헤이안 시대 말기 정치의 근간이 되었다. 그는 섭관 정치(攝關政治)를 약화시키고, 천황가 직속의 인사 기구인 인노초(院廳)를 설치하여 국정 전반을 통제하였다. 또한 무사 단체인 호쿠멘노부시(北面武士)를 조직하여 군사력을 배경으로 권력을 뒷받침하였다.
불교에 깊이 귀의하여 호스지(法勝寺) 등 육승지(六勝寺)를 건립하고, 천태종 승려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종교적 권위도 활용하였다. 그러나 말년에는 인노초 내부의 권력 다툼과 황위 계승 문제 등으로 인해 인세이의 안정성이 흔들리기도 하였다.
1129년 도바 천황에게 인세이의 실권을 넘기고 출가하여 법황이 되었으며, 같은 해 7월 24일 77세의 나이로 붕어하였다. 능은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고라쿠지노미사사기(極楽寺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