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진열실(時代陳列室, 영어: period room)은 박물관에서 특정 시대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장식 예술을 드러내는 전시실을 말한다. 시대 진열실은 특정 시대의 방처럼 꾸며 놓았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창작된 공간이지만, 이 전시실 안에 한때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했던 요소들(가구, 벽지, 조명기구 등)을 배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거의 생활 공간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특정 시대와 지역의 문화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 기법이다.
시대 진열실은 수많은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백과 박물관(encyclopedic museum)에서 각 지역과 문화를 대표하는 전시 방식으로 많이 채택된다. 또한 생가처럼 옛 주택을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건축물 내부의 여러 방을 각각 다른 시대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시대 진열실 기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시대 진열실의 시초는 1856년 설립된 게르만 국립박물관(Germanisches Nationalmuseum)으로,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독일 문화를 알기 쉽게 진열하기 위하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전시실을 꾸민 것이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후 서양의 수많은 박물관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대표적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뉴욕주 올버니에 있던 18세기 저택인 반 레셀레어 메이너 하우스(Van Rensselaer Manor House)의 거실을 고스란히 이전해 와 시대 진열실로 조성한 사례가 유명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 진열실은 사치품을 미화하는 시대극과 마찬가지로 서양 중심의 엘리트 관점을 특화하는 보수적인 장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었다.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시대 진열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전시 대상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