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Sida, 북부 사미어: siida)는 사미인의 전통적인 사회·경제적 공동체 단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순록 목축, 어업, 수렵 등을 공동으로 영위하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생활권이자 의사결정 단위를 의미한다.
정의 및 기능
시다는 단순한 주거지 이상의 개념으로, 특정 천연자원(순록 방목지, 어장, 사냥터 등)에 대한 이용권을 공유하고 이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협동체이다. 구성원은 혈연, 지연, 경제적 이해관계 등으로 맺어지며, 연령과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도자가 선출되거나 합의제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
계절 이동과의 관계
사미인의 전통 생업인 순록 목축은 계절에 따른 이동(트란슈만스)을 필수로 한다. 시다는 겨울 방목지, 봄·가을 중간 지대, 여름 방목지(해안가 또는 고산지대) 등을 순환하며 이용했다. 이 이동 경로와 체류지는 시다 구성원 간의 합의와 관습법에 따라 정해졌다.
역사적 변화
- 근대 이전: 시다는 자율적인 자치 단위로서 기능했으며, 국경(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의 영향 없이 자연 지리적 조건에 따라 형성되었다.
- 19~20세기: 민족 국가의 성립과 국경 획정, 토지 국유화 정책(예: 스웨덴의 '렌베테' 제도, 노르웨이의 '핀네로이' 법 등)에 따라 시다의 자율권이 축소되고 행정 구역(코뮌, 시 등)에 편입되었다.
- 현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서는 현대적 순록 목축 구역(노르웨이의 '라이녜', 스웨덴의 '세임뷔', 핀란드의 '팔리스쿠나') 제도가 시다의 전통적 영역과 기능을 법적으로 계승·변형하여 운영 중이다. 다만, 전통적 시다의 유연성과 공동체성은 현행 법제도 하에서 제약받는 측면이 있다.
현대적 의의
오늘날 시다는 사미인의 원주민 권리 주장, 토지 이용권 분쟁, 문화 유산 보존의 핵심 개념으로 인용된다. 유엔 원주민 권리 선언 및 각국의 사미 의회 활동에서 전통적 토지 권리의 근거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