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티콘(Synopticon)은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토마스 마티센(Thomas Mathiesen)이 제안한 사회학·범죄학 개념으로, 감시(surveillance)의 방향성과 권력 구조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로 '함께' 또는 '동시에'를 뜻하는 접두사 'syn(σύν)'과 '본다'는 뜻의 'opticon(ὀπτικόν)'을 합성한 것이다.
시놉티콘은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이 고안하고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재해석한 '판옵티콘(Panopticon)' 개념에 대비되는 용어로 사용된다. 판옵티콘이 소수의 감시자가 다수의 피감시자를 일방적으로 감시하는 구조(일망감시)를 의미하는 반면, 시놉티콘은 다수의 대중이 소수의 권력자나 특정 대상을 감시하는 구조, 또는 감시자와 피감시자가 상호적으로 서로를 감시하는 양방향적 감시 구조를 가리킨다.
마티센은 1997년 발표한 논문 "The Viewer Society: Michel Foucault's 'Panopticon' Revisited"에서 이 개념을 체계화하였다. 그는 19세기 이후 소수가 다수를 감시하는 판옵티콘적 원리와 함께, 대중매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감시하는 시놉티콘적 원리가 병존하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시놉티콘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논의된다. 시민들이 휴대전화 카메라와 SNS를 통해 공인이나 권력자의 행태를 기록하고 확산시키는 행위, 익명 커뮤니티에서 특정 개인의 행동을 저격하고 비판하는 현상 등이 시놉티콘의 사례로 언급된다. 이는 감시 권력이 중앙집중적 구조에서 분산·네트워크화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도 활용된다.
시놉티콘은 판옵티콘과 함께 현대 감시 사회(surveillance society)를 분석하는 주요 이론적 틀로서 학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1년 홍성욱의 논문 「벤담의 판옵티콘(Panopticon)에서 전자 시놉티콘(Synopticon)까지: 감시와 역감시, 그 열림과 닫힘의 변증법」을 비롯한 여러 학술 연구에서 다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