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하라번(重原藩, 시게하라한)은 일본 미카와국(三河国)의 일부를 영유했던 번(藩)으로, 현재의 아이치현 지류시, 가리야시, 도요타시, 안조시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었다. 1869년(메이지 2년)에 성립되어 1871년(메이지 4년) 폐번치현으로 폐지될 때까지 약 2년 반 동안 존재한 비교적 단명한 번이다.
번의 성립은 보신전쟁(戊辰戦争)과 관련이 있다. 당초 이 지역은 미카와국 내에 있던 후쿠시마번(福島藩)의 영지 일부였다. 후쿠시마번주였던 이타쿠라 가쓰히사(板倉勝己)는 보신전쟁에서 신정부(新政府)에 대항한 죄로 처벌을 받아, 3만 석 중 2천 석을 삭감당하고 강제로 은거와 후계자 상신을 명받았다. 이어 가독을 계승한 이타쿠라 가쓰사토(板倉勝達)는 미카와국 내에 있던 후쿠시마번의 비지(飛地)로 이봉되었고, 여기에 후쿠시마번 구영토와 가즈사국(上総国) 내에 있던 영지를 합쳐 2만 8천 석의 번주로서 1869년에 시게하라번을 입번(立藩)하였다. 번청은 시게하라 진야(重原陣屋)에 두었다.
같은 해 6월 실시된 판적봉환(版籍奉還)에서 가쓰사토는 초대(유일) 번지사(藩知事)로 임명되었으며, 행정기구 개혁과 함께 번교(藩校)였던 교도관(教導館)을 양성관(養正館)으로 개칭하여 교육 보급에 힘썼다고 전해진다. 영지 내에는 설치 군(設楽郡)에 다구치 다이칸쇼(田口代官所)를 두어 통치하였다.
1871년 8월 폐번치현에 따라 시게하라번도 폐번되었으며, 영지는 시게하라현(重原県), 이후 누카타현(額田県)을 거쳐 아이치현에 편입되었다. 현재 가리야시 시게하라 본정(重原本町)에 진야 터가 남아 있다.
역대 번주는 이타쿠라 가문(板倉家) 단 한 대뿐으로, 초대 번주 이타쿠라 가쓰사토(従五位下, 내선정)가 재임한 시기는 1869년부터 1871년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