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표준(時間 標準)은 시각과 시간 간격을 정의하고 실현하며 유지하기 위한 체계적 기준이다. 자연 현상의 주기성을 바탕으로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과학 기술, 산업, 항법, 통신, 일상생활 등에서 시각의 동기화와 정확한 시간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1. 정의와 역할 시간 표준은 초(second)의 정의, 시각 척도의 수립, 표준시의 생성 및 보급을 포함한다. 국제단위계(SI)에서 시간의 기본 단위인 '초'를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정 세계시(UTC) 등 국제 시각 척도를 생성하며, 각국 표준연구소가 국가 표준시를 운용한다.
2. 역사적 변천
- 천문학적 시간(UT1):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한 평균 태양시. 지구 자전 속도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 역법시(ET): 태양계 천체의 궤도 운동(역학)을 기준으로 정의된 시간. 1960년 SI 초의 정의 기준으로 채택되었으나 관측 난이도가 높았다.
- 원자시(TAI): 세슘-133 원자의 초미세 구조 전이 진동수를 기준으로 한 원자시계 앙상블로 생성되는 연속적 시간 척도. 1967년 제13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초의 정의가 원자시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현대 시간 표준의 근간이 되었다.
3. 주요 시각 척도
- 국제원자시(TAI): 전 세계 원자시계들의 가중 평균으로 산출되는 연속적 원자 시간 척도. 윤초가 적용되지 않아 협정 세계시와 초 단위 차이가 누적된다.
- 협정 세계시(UTC): TAI에 윤초(leap second)를 가감하여 지구 자전(UT1)과의 차이를 0.9초 이내로 맞춘 시각 척도. 국제 민간 시간 표준이자 법적 표준시의 기준이 된다.
- 세계시(UT1): 지구 자전각을 기준으로 한 천문학적 시간. 항법 및 천문 관측의 기준이 된다.
- GPS 시간(GPST): 미국 GPS 위성 시스템 내부에서 사용되는 연속적 원자 시간 척도. UTC와 달리 윤초를 적용하지 않으며, 1980년 1월 6일 00:00 UTC를 기원으로 한다.
4. 초의 정의 (SI) 1967년 이후 초는 "세슘-133 원자 바닥 상태의 두 초미세 준위 사이의 전이에 대응하는 복사의 9,192,631,770 주기의 지속시간"으로 정의된다. 2019년 SI 기본 단위 재정의 시에도 이 정의는 유지되었으나, 초의 실현에 대한 미세 구조 상수 등 기본 상수 기반의 설명이 추가되었다.
5. 국가 표준시의 수립과 보급 각국은 국가측정표준기관(한국의 경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RISS)에서 국가 표준시를 생성·유지한다. 다수의 상용 세슘 원자시계 및 수소 메이저로 구성된 앙상블을 운용하여 국가 원자시 척도를 생성하고, 이를 UTC에 연계한다. 생성된 표준시는 전파(LORAN-C, 표준전파 송신소), 위성(GNSS), 네트워크(NTP, PTP) 등을 통해 사회 인프라에 보급된다.
6. 차세대 시간 표준 (광시계) 현재 세슘 분수 원자시계(불확도 ~10⁻¹⁶ 수준)를 능가하는 광격자 시계, 단일 이온 시계 등 광주파수 표준(불확도 ~10⁻¹⁸ 수준) 연구가 활발하다. 향후 초의 재정의(2030년대 예상)를 통해 시간 표준의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며, 이는 상대론적 지오데시, 다크매터 탐색, 기본 물리 상수 변이 검증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