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효상(承孝相, 1952년 10월 26일 ~ )은 대한민국의 건축가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김수근이 운영하던 '공간연구소' 설계실에서 일하며 마산 양덕성당, 경동교회 등의 설계에 참여하였다. 1979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한 뒤 '마차트 뫼비우스 및 파트너' 사무소에서 근무하였다. 이 시기 건축가 아돌프 로스의 건축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국 후 1982년부터 1989년까지 공간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1989년 독립하여 건축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하였다. 1990년에는 젊은 건축가 14명이 모인 '4.3그룹' 결성에 참여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초기 작품으로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자택인 '수졸당'(1993)이 꼽히며, 이는 이후 그의 건축 철학이 된 '빈자의 미학'을 구현한 첫 작품으로 평가된다. '빈자의 미학'이란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이라는 그의 표현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려한 조형보다 비움과 사유의 공간을 중시하는 태도를 뜻한다.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조성하였다. 해외에서는 베이징 장성호텔, 아부다비 문화지구 전시관, 쿠알라룸푸르 복합빌딩 등의 설계에 참여하였다. 후학 양성을 위해 1994년부터 '서울 건축학교(SA)'를 운영하였고, 북런던대학 객원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그의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미국 건축가협회 명예상(Honorary Fellowship), 대한민국예술문화상,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2019), 은관문화훈장(2020) 등이 있다. 2002년에는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동하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졸당(1993), 수백당(1998), 웰콤시티(2000),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2003), 한국DMZ평화생명동산(2005), 노무현 대통령 묘역(2009), 제주 추사관(2010), 사유원(2012~2019), 명례성지(2018),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2022) 등이 있으며, 파주출판도시 건축에도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 《건축, 사유의 기호》(2004),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2016), 《묵상: 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