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乘數)는 수학과 경제학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한자 '탈 승(乘)'과 '셀 수(數)'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 의미가 구분된다.
수학에서의 승수
산술 연산에서 승수는 어떤 수에 곱하는 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 × 5'라는 곱셈식에서 '5'가 승수에 해당하며, 곱해지는 수인 '10'은 피승수(被乘數)라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승수는 "어떤 수에 곱하는 수"로 정의되며, '곱수' 또는 '곱하는수'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경제학에서의 승수
경제학에서 승수(multiplier)는 리처드 칸(Richard Kahn)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에 의해 경제 분석에 도입된 개념이다. 칸은 어떤 사업 활동에 따라 최초로 발생한 고용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다른 생산 활동을 유발하여 총고용에 미치는 효과를 고찰하였고, 케인스는 그의 저서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이를 바탕으로 투자의 변화가 국민소득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여 투자승수로 체계화하였다.
경제학에서 승수를 일반적으로 정의하면, 어떤 경제 체계(또는 모형)에 있어서 외생변수(외부에서 주어지는 경제 수량)의 한계적 변화분에 대한 내생변수(체계 내부적으로 결정되는 경제량)의 한계적 변화분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때 외생변수의 변화분을 피승수라 하며, 체계의 여러 변수들에 의해 승수를 규정하는 식을 승수방정식이라고 한다.
승수는 적용되는 모형과 변수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모형이 정학적(靜學的)이냐 동학적(動學的)이냐에 따라 정학승수와 동학승수로, 거시 모형이냐 다부문 모형이냐에 따라 거시적 승수와 다부문승수(행렬승수)로 나뉜다. 피승수가 되는 외생변수의 종류에 따라서는 고용승수, 투자승수, 정부지출승수, 재정승수, 조세승수, 외국무역승수, 통화승수 등으로 구별된다. 변화가 측정되는 내생변수로는 주로 국민소득이 사용되나, 총고용량, 총생산량, 물가수준 등이 선정되기도 한다.
승수효과
승수 개념에서 파생된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는 특정 경제 변수의 변화가 최초 변화량보다 더 큰 폭으로 국민소득이나 총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 그 지출이 누군가의 소득이 되고, 그 소득의 일부가 다시 소비로 이어지며 연쇄적으로 경제 전체의 총수요가 확대되는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승수효과의 크기는 한계소비성향(MPC)에 의해 결정되며, 이론적 승수는 1/(1-MPC)로 계산된다. 다만 실제 경제에서는 세금, 수입 누출, 물가 변동, 구축 효과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론값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