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하포(Slim Harpo, 1924년 1월 11일 ~ 1970년 1월 31일)는 미국의 블루스 음악가로, 본명은 제임스 아이작 무어(James Isaac Moore)이다. 그는 루이지애나주 웨스트배턴루지군의 로브델(Lobdell)에서 태어났으며, 스웜프 블루스(swamp blues) 스타일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평가된다.
그의 예명에서 "하포(Harpo)"는 블루스 음악계에서 하모니카를 가리키는 속어인 "하프(harp)"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모니카뿐 아니라 기타와 보컬도 겸했다. 초기 경력에서는 "하모니카 슬림(Harmonica Slim)"이라는 이름으로 배턴루지 지역의 클럽과 바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슬림 하포의 대표적인 녹음으로는 1957년 발표된 〈I'm a King Bee〉, 1961년의 〈Rainin' in My Heart〉, 1966년의 〈Baby Scratch My Back〉 등이 있다. 특히 〈Baby Scratch My Back〉은 빌보드 R&B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더 넓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16위에 도달하는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프로듀서 제이 밀러(Jay Miller)와 함께 루이지애나주 크롤리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으며, 내슈빌의 엑셀로(Excello) 레이블에서 주로 음반을 발매했다.
그의 음악은 1960년대 영국에서 블루스에 관심을 가진 여러 밴드와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가 작곡한 곡들은 이후 다양한 아티스트에 의해 리메이크되거나 커버되었다. 그는 1970년 1월 31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