슨푸번(駿府藩, すんぷはん)은 일본 에도 시대의 번 중 하나로, 스루가국(현 시즈오카현)에 위치했다. 번청은 슨푸성(駿府城)에 두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오고쇼(大御所)로서 은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역사
슨푸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개창한 후 쇼군직을 아들 도쿠가와 히데타다(徳川秀忠)에게 물려주고 오고쇼(大御所, 전임 쇼군으로서 실권을 행사하는 위치)로서 슨푸성으로 옮겨 통치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에야스는 슨푸에서 막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외교를 담당하는 등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야스가 사망한 후, 그의 10남 도쿠가와 요리노부(徳川頼宣)가 슨푸에 입봉(入封)하여 슨푸번의 초대 번주가 되었으나, 후에 기슈번(紀州藩)으로 옮겨가면서 슨푸번은 막부 직할령(天領, 텐료)이 되어 대관(代官)이 통치하게 되었다.
이후 슨푸는 다시 번으로 설치되어 미즈노(水野) 가문, 오타(太田) 가문, 히사마쓰 마쓰다이라(久松松平) 가문 등 여러 후다이 다이묘(譜代大名)가 번주를 역임했다. 일반적으로 15만 석 규모의 번으로 존속하였으며, 에도 시대 말기까지 그 역사를 이어갔다.
폐지
메이지 유신 이후 1871년 단행된 폐번치현(廃藩置県)에 따라 슨푸번은 폐지되고 시즈오카현으로 통합되었다.
역대 번주 (주요 가문)
- 도쿠가와 가문: 도쿠가와 요리노부
- 미즈노 가문: 미즈노 다다키요 등
- 오타 가문: 오타 스케하루 등
- 히사마쓰 마쓰다이라 가문: 마쓰다이라 사다노리 등
슨푸번은 일본 에도 시대 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만년 통치 거점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