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넬로 아레티노(Spinello Aretino, 1350년경~1410년 3월 14일)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아레초(Arezzo) 출신 화가로,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초반까지 아레초, 피렌체, 피사, 루카, 시에나 등지에서 활동한 후기 고딕 양식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조토(Giotto) 화파와 시에나 화파를 잇는 연결 고리로 평가되며, 14세기 말과 15세기 초 토스카나 회화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스피넬로 디 루카 스피넬리(Spinello di Luca Spinelli)이다. 그의 가문은 금세공업에 종사하던 피렌체 출신으로, 1310년 피렌체에서 기벨린파가 추방되었을 때 아레초로 이주하였다. '아레티노(Aretino)'라는 이름은 '아레초 출신'이라는 뜻으로, 출신지에 연유한 호칭이다. 아버지 루카(Luca)는 아레초에서 금세공사로 활동했으며, 스피넬로에게는 동생 콜라(Cola)도 금세공사가 되었다.
스피넬로는 화가로서의 첫 문헌 기록이 1373년에 나타나며, 초기에는 아레초의 조토 화파 계승자 앙드레아 디 네리오(Andrea di Nerio)의 영향 아래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1380년부터 1385년까지는 루카에 거주했으며, 이후 피렌체, 피사 등에서 활동했다. 1387년에는 피렌체의 의사·약제사 조합(Arte dei Medici e Speziali)에 등록되었는데, 이는 당시 화가들이 소속되던 직업 조합이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피렌체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 성구실의 성 베네딕토 생애 프레스코 연작(1387~1388, 조토풍의 구도와 시에나 화파의 장식적 색채가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됨), 피사 캄포 산토 남벽의 성 포티투스와 성 에페수스 기적을 그린 여섯 점의 프레스코(1391~1392), 시에나 푸블리코 궁전 살라 디 발리아의 교황 알렉산데르 3세와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 황제의 전쟁을 묘사한 프레스코 연작(1407~1408) 등이 있다. 후자는 현존하는 그의 프레스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며, 아들 파리 스피넬리(Parri Spinelli)의 협력이 있었던 것으로 문서로 확인된다.
그의 프레스코화는 힘차고 장식성이 뛰어나며 생동감 있는 필치로 평가되지만, 패널화(이젤 회화)는 스타일상 공방 제작물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1391년 제작된 '옥좌에 앉은 성모자와 성인들' 삼폭 제단화가 소장되어 있으며, 이 작품에는 "Hoc opus pinxit Spinellus Luce Aritio D.I.A. (1391)"라는 서명이 기록되어 있다. 그 밖에 클리블랜드 미술관의 《천사들과 함께한 성모자》, 시카고 미술관의 《교황 앞에 선 성 프란체스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성 베네딕투스》와 《성 폰티아누스》 등이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넬로는 1410년 3월 14일 아레초의 산 마르코 디 무렐로 교회에 매장되었다.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은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의 《르 비테》(Vite, 1550, 1568)에서 비롯되었으며, 이후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기록학적·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지식 체계가 구축되었다. 2011년에는 슈테판 베펠만(Stefan Weppelmann)의 전기적 모노그래프 《Spinello Aretino e la pittura del Trecento in Toscana》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