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자키(Space Jockey)는 여러 매체에서 사용된 명칭으로, 크게 세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1.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 SF소설
1947년에 발표된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단편 SF소설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와 달 사이를 운항하는 상업용 여객 로켓의 조종사(파일럿)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조종사가 불규칙한 스케줄에 불만을 품은 아내와의 갈등, 제멋대로인 VIP의 자녀가 조종실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사고, 연료 부족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 등 우주 시대 직업인의 고충을 다루고 있다.
2. 에이리언 시리즈의 등장 개체
에이리언 시리즈, 특히 1979년 영화 《에이리언》(Alien) 1편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의 유해를 가리키는 비공식 명칭이다. 영화 속에서 노스트로모 호의 승무원들은 LV-426 행성에서 버려진 외계 우주선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조종석 의자에 앉아 화석화된 채로 죽어 있는 거대한 외계인의 시체를 목격한다. 이 시체는 가슴에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주변에는 제노모프(에이리언)의 알들이 보존되어 있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 사건의 발단이 되는 맥거핀 역할을 한다.
이 명칭은 영화 제작진이 붙인 것으로, 감독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은 이후 인터뷰에서 누가 이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며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는 명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초기 각본에는 달라스 선장이 이 존재를 보고 "dead space jockey"라고 부르는 대사가 있었으나 최종 편집에서 삭제되었다. 1편 공식 소설판에서는 애쉬가 이 존재를 "탐험가(Explorer)"라고 불렀으며, 이후 확장 매체에서는 "조종사(The Pilot)"로도 불린다.
2012년 개봉한 프리퀄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통해 이 존재의 정체가 부분적으로 밝혀졌다. 스페이스 자키로 알려진 개체는 사실 엔지니어(Engineer)라는 인간형 외계 종족의 일원으로, 인류의 창조주격 존재로 설정되었다. 엔지니어는 신장 약 2.2m에서 2.7m에 달하는 거구에 창백한 피부, 검은 눈동자를 가진 종족으로, 고도의 생명공학 기술과 성간 항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모티브로 하였다.
H. R. 기거(H. R. Giger)가 디자인한 스페이스 자키의 촬영용 소품은 점토로 모델링한 후 투명한 수지로 주조하여 제작되었다. 조종사와 조종석이 하나의 유닛으로 융합된 듯한 바이오메카노이드(biomechanoid)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3. 비디오 게임
1982년 U.S. Games의 Vidtec 브랜드로 발매된 아타리 2600(Atari VCS)용 가로스크롤 슈팅 게임이다. 게리 키친(Garry Kitchen)이 디자인했으며, 플레이어는 수직으로만 움직이는 비행 접시를 조종하여 지상의 탱크, 제트기, 헬리콥터 등을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