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베(Stilbe, 그리스어: Στίλβη)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님프(수신)이다. 물의 님프인 나이아스(Naias)의 하나로 분류되며, 강의 신 페네이오스(Peneus)와 크레우사(Creusa)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전해진다. 힙세우스(Hypseus)의 누이이며, 일설에 따르면 아폴론의 사랑을 피해 월계수가 되었다는 다프네(Daphne)가 이복자매에 해당하기도 한다.
스틸베는 아폴론과의 사이에서 라피테스(Lapithes)와 켄타우로스(Centaurus)라는 쌍둥이 아들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피테스는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에 살던 라피테스족(Lapiths)의 시조가 되었고, 켄타우로스는 반인반마(半人半馬) 형상으로 묘사되는 켄타우로스족(Centaurs)의 조상이 된 것으로 전승된다. 다만 켄타우로스족의 시조가 익시온(Ixion)이라는 별도의 전승도 존재한다.
스틸베의 출신 지에 대해서는 아르고스 지역의 페네이오스 강 유역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여러 전승 중 하나의 해석에 해당하며 고대 자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스틸베는 그리스 신화의 계보 체계 속에서 특정 민족 집단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 인물로, 여러 신화 전승과 고대 문헌을 통해 확인되는 실제 신화적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