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슈코바(슬로바키아어: Stužková slávnosť, 속칭 Stužková)는 슬로바키아와 체코의 고등학교에서 졸업반 학생들이 치르는 전통적인 성년 의식이자 졸업 무도회이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인 마투리타를 치르기 전인 11월이나 12월경에 개최된다.
행사의 명칭은 '작은 리본'을 뜻하는 슬로바키아어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학생들에게 녹색 리본을 달아주는 의식을 통해 그들이 예비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었음을 공표하는 통과 의례이다. 미국이나 서구권의 프롬과 유사해 보이지만,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엄숙한 의식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역사적 기원은 16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의 교육 전통, 특히 슬로바키아 반스카슈티아브니차에 위치한 광산 학교의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과 헝가리 지역의 광산 학교나 기계 학교 등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들에게 신입생 시절을 끝내고 상급 학생이 되었음을 알리는 표식을 주던 관습이 있었으며, 이후 인문계 학교인 짐나지움으로 퍼져나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며 슬로바키아와 체코 지역 고유의 고등학교 졸업 문화로 정착되었다.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도 이 전통은 지속되었다.
행사 준비는 보통 1년 전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장소 대관, 예산 마련, 음식과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스투슈코바와 관련된 독특한 시각적 전통으로는 '타블로'가 있는데, 이는 졸업반 학생들과 담임 교사의 사진을 창의적인 테마로 꾸민 대형 게시판으로, 시내 중심가 상점의 쇼윈도에 전시되어 지역 사회 전체가 학생들의 졸업을 인지하고 축하하는 기능을 한다.
공식 의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교장과 담임 교사의 훈화, 학부모 대표의 축사, 학생 대표의 답사가 이어지고, 대학생들의 찬가인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가 제창된다. 핵심 의식인 '리본 수여식'에서 담임 교사는 학생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녹색 리본을 가슴에 달아준다. 녹색은 희망과 젊음을 상징하며, 이 리본은 마투리타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기원하는 부적의 의미를 지닌다. 이후 유리잔 깨뜨리기 의식이 거행되는데, 교장이나 담임 교사가 샴페인을 마신 뒤 빈 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면 학생 대표가 파편을 치우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공식 의식 후에는 만찬과 무도회가 이어지며, 자정이 되면 학생들이 몇 달간 비밀리에 준비한 '자정의 서프라이즈' 장기자랑이 진행된다. 행사가 새벽 2~3시경에 끝난 후 학생들끼리만 2차 파티를 이어가는데, 이를 '도즈부키'라고 부른다.
슬로바키아와 체코 사회에서 스투슈코바는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니라, 한 개인이 가족의 품을 떠나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성년식의 지위를 갖는다. 많은 가정에서 자녀의 결혼식만큼이나 이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며, 녹색 리본은 평생 동안 고교 시절의 추억과 우정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