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 본명: Étienne Mallarmé, 1842년 3월 18일 ~ 1898년 9월 9일)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시 창작 활동을 병행하였다.
말라르메는 폴 베를렌, 아르튀르 랭보와 함께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단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상징주의(Symbolism) 문학 운동의 창시자이자 주요 이론가로 간주되며, 시인의 주관적 인상과 시적 언어 고유의 상징성에 주목하였다. 그의 작품은 20세기 초반의 입체파(Cubism), 미래파(Futurism), 다다이즘(Dadaism), 초현실주의(Surrealism) 등 여러 혁신적 예술 사조에 영감을 주었다.
말라르메는 1863년 마리아 크리스티나 게르하르트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었으나, 아들 아나톨은 1879년 어린 나이에 사망하였다. 그는 파리 rue de Rome에 위치한 자택에서 화요일마다 문인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화요회(les Mardistes)'를 열었으며, 여기에는 폴 발레리, 앙드레 지드, 폴 클로델, W. B. 예이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이 참석하여 당대 파리 지식인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과도 활발히 교류하였다.
말라르메의 시는 복잡한 통사 구조, 모호한 표현, 난해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그는 언어의 의미보다 소리와 리듬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인상을 중시하였으며, 이로 인해 불어권에서조차 난해한 시인으로 꼽힌다. 대표작으로는 장시 《목신의 오후》(L'Après-midi d'un faune, 1876), 클로드 드뷔시가 같은 제목의 전주곡으로 음악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년의 실험작 《주사위 던지기는 결코 우연을 폐지하지 않으리》(Un coup de dés jamais n'abolira le hasard, 1897)는 다양한 크기와 서체의 활자와 여백을 활용한 독특한 조판으로, 시각적 효과를 통해 내면의 사유를 표현한 선구적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시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말라르메는 1898년 9월 9일, 퐁텐블로 인근 발뱅(Valvins)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문학론과 시적 실험은 롤랑 바르트, 자크 데리다, 모리스 블랑쇼, 자크 라캉 등 20세기 후반 프랑스 비평 및 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