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성(Stirling Castle)은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Stirling)에 위치한 성으로, 스코틀랜드 최대 규모의 성이자 역사적·건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성은 스털링실(Stirling Sill)이라 불리는 지질 구조의 관입암 바위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삼면이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방어 요충지를 이룬다. 또한 스코틀랜드 포스강(Forth River)의 하구를 지키는 지점에 위치하여 일찍부터 주요 요새로 기능하였다.
성의 주요 건축물 대부분은 15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축조되었으며, 일부는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 앞 외부 방어벽은 18세기 초에 건설되었다. 스코틀랜드 왕국이 잉글랜드 왕국과 통합되기 전까지 스털링성은 스코틀랜드 왕실의 주요 궁전으로 사용되었으며, 어느 왕실 거처보다 가장 많이 활용된 곳으로 기록된다. 1542년 즉위한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 여왕을 비롯하여 역대 스코틀랜드 국왕 다수가 이곳에서 즉위식을 거행하였고,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사망한 국왕들도 다수 있다.
역사적으로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시기를 포함하여 스털링성을 포위한 사례는 적어도 8차례 기록되어 있다. 가장 마지막 공성전은 1746년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Charles Edward Stuart) 왕자가 성을 함락시키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례이다.
문헌상 스털링성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110년경으로, 스코틀랜드의 알렉산더 1세(Alexander I)가 이곳에 예배당을 세웠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1124년에는 알렉산더 1세가 스털링 예배당에서 사망하였으며, 데이비드 1세(David I) 치세에는 스털링이 칙허자치도시(royal burgh)로 승격되고 스털링성이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12세기 후반 윌리엄 1세(William I)는 팔레즈 조약(Treaty of Falaise, 1174)에 따라 에든버러성과 함께 스털링성을 잉글랜드에 양도해야 했으나, 잉글랜드가 실제로 성을 점거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1189년 리처드 1세(Richard I)가 성을 공식 반환하면서 스코틀랜드 왕실의 대표 왕궁으로 복귀하였다.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1296~1357) 시기에는 에드워드 1세(Edward I)의 침공으로 성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1297년 스털링교 전투(Battle of Stirling Bridge)에서 윌리엄 월리스(William Wallace)와 앤드류 모레이(Andrew Moray)가 이끄는 스코틀랜드군이 승리하여 성을 탈환하였으나, 1298년 폴커크 전투(Battle of Falkirk) 이후 다시 잉글랜드군에 넘어갔다. 1299년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가 성을 포위하여 탈환하였다.
스튜어트 왕조(Stuart dynasty) 초기인 14세기 후반, 로버트 2세와 로버트 3세 치세에 현재까지 보존된 가장 오래된 시설들이 지어졌다. 북쪽 대문의 토대는 1380년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성 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구조물이다.
1490년대부터 1600년대까지 제임스 4세, 제임스 5세, 제임스 6세 치세에 스털링성은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왕궁으로 본격 개발되었다. 오늘날 남아있는 주요 건축물 대부분은 이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양식을 절충한 독자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제임스 4세는 킹스 올드 빌딩(King's Old Building), 대회실(Great Hall), 포워크(Forework) 등을 축조하였으며, 1501년에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로부터 협동교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1509년경에는 시인 윌리엄 던바(William Dunbar)의 풍자시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금술사 존 데미안(John Damian)이 스털링 성벽에서 인력 비행을 시도한 기록도 남아 있다.
오늘날 스털링성은 영국 지정문화재(Scheduled Monument)로 등재되어 있으며, 히스토릭 인바이러먼트 스코틀랜드(Historic Environment Scotland)에서 관리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대표 관광 명소이다. 2019년 기준 연간 약 60만 9천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성 내부의 킹스 올드 빌딩에는 아가일 선덜랜드 하이랜더 연대(Argyll and Sutherland Highlanders)의 연대 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또한 클라이즈데일 뱅크(Clydesdale Bank)에서 발행한 20파운드 지폐 뒷면에는 스털링성이 도안으로 사용되었다.
스털링성은 '그린 레이디(Green Lady)'로 알려진 유령 목격담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유령은 메리 여왕의 하녀라는 설이 있으며, 출현이 화재의 징조라는 민간 전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