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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전의 법칙

스터전의 법칙(Sturgeon's law)은 미국의 과학소설(SF) 작가이자 평론가였던 시어도어 스터전(Theodore Sturgeon, 1918–1985)의 이름에서 유래한 격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Ninety percent of everything is crap")라는 문장이다.

이 개념은 두 개의 상반된 격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엄밀히 구분하면 하나는 "스터전의 법칙"으로, 다른 하나는 "스터전의 폭로(Sturgeon's revelation)"로 불린다.

첫 번째 격언은 "절대적인 것은 없다"(Nothing is always absolutely so)라는 문장으로, 1956년 발행된 과학소설 잡지 《갤럭시》(Galaxy)에 수록된 스터전의 단편 "클러스트로파일"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57년 7월 《벤처》(Venture) 잡지의 서평 칼럼에서 스터전 스스로 이를 "스터전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두 번째이자 훨씬 더 유명한 격언은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이다. 이 문장은 1957년 9월 《벤처》 지에 스터전이 기고한 칼럼에서 처음 문면(文面)으로 등장했다. 스터전은 당시 과학소설 장르가 최악의 작품만을 근거로 비난받던 상황을 두고, 과학소설의 90%가 쓰레기라는 주장 자체는 옳지만, 사실상 모든 분야의 90%가 쓰레기이므로 과학소설만이 특별히 열등하다는 비판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즉 과학소설의 최고작은 어느 문학 장르의 최고작과도 견줄 만하다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이 격언의 구술(口述) 기원에 대해서는, 작가 윌리엄 텐(필립 클라스)의 증언에 따르면 스터전이 1951년 뉴욕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53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과학소설컨벤션(Worldcon)에서 스터전이 같은 개념을 다시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작가 제임스 건(James Gunn)이 이 자리에서 스터전의 발언을 목격하고 수십 년 뒤 회고한 내용이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에 실려 있다.

스터전 자신은 《벤처》지의 리뷰에서 "스터전의 법칙"이라는 명칭을 첫 번째 격언("절대적인 것은 없다")에 적용하고, 두 번째 격언("90%는 쓰레기다")을 "스터전의 폭로"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후 대중적으로는 "스터전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두 번째 격언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으며, 현재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서도 "스터전의 법칙"을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라는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스터전의 법칙은 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이 비판적 사고 도구의 하나로 여러 차례 인용한 바 있다. 데닛은 2013년 저서 《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에서 어떤 분야나 장르를 비판할 때 그 분야의 하급 작품을 비난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좋은 작품에 집중하라는 교훈을 이 법칙에서 도출했다. 이는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의 한 실례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이와 유사한 선례는 그 이전에도 존재했다.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1870년 소설 《로테어》(Lothair)에는 "기존 책의 10분의 9는 넌센스"라는 구절이, 러디어드 키플링의 1891년 소설 《The Light That Failed》에는 "모든 사람의 작업 중 5분의 4는 반드시 나쁘다"는 문구가 나타난다. 조지 오웰도 1946년 에세이 "책 평론가의 고백"에서 "열 건 중 아홉 건 이상의 경우, 유일하게 객관적으로 진실된 비평은 '이 책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스터전의 법칙은 과학소설의 방어 논리로 출발했으나, 오늘날에는 문화, 예술, 학문, 인터넷 콘텐츠,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특정 분야의 대부분의 산출물이 낮은 품질이라는 관찰적 격언으로 널리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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