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는 1930년대 초반 미국 대공황 시기부터 시작되어 1940년대 초반까지 번성했던 로맨틱 코미디의 하위 영화 장르이다. '스크루볼(screwball)'이라는 용어는 원래 야구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화구를 가리키는 속어였으며, 이후 '괴짜', '별난', '엉뚱한'이라는 뜻으로 확장되어 이 장르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장르는 전통적인 연애 이야기를 풍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궁극적으로 사랑을 강조하는 반면, 스크루볼 코미디는 재치 있는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통해 사랑 자체를 패러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등장인물은 누아르 영화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남성성이 중심이 되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여성 등을 다루는 등 성역할의 전환을 특징으로 한다.
주요 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 많은 기지( wit ), 소극(slapstick)과 유사한 신체적 코미디, 현실도피주의적 주제, 성별 간의 물리적 대결, 변장, 그리고 구애와 결혼을 포함하는 줄거리 등이다. 빈부나 신분 격차가 큰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여 갈등과 애증을 겪다가 결국에는 이를 해소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구조를 취한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이나 《마이 맨 갓프리》(1936)와 같은 작품들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주제를 묘사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로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 프랭크 캐프라 감독), 《이혼 소동》(1937, 리오 매케리 감독), 《베이비 길들이기》(1938, 하워드 호크스 감독),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1940, 하워드 호크스 감독), 《레이디 이브》(1941,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 등이 꼽힌다. 클라크 게이블, 캐서린 헵번, 캐리 그랜트, 로잘린드 러셀, 바버라 스탠윅 등이 이 장르에 자주 출연한 배우들이다. 또한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의 일부 뮤지컬 영화(《톱 햇》 등)도 스크루볼 코미디의 플롯을 주로 활용하였다.
일부 희곡(연극)도 스크루볼 코미디로 제작되었으며, 다른 장르의 영화 일부에도 스크루볼 코미디의 요소가 포함된 경우가 있다(예: 알프레드 히치콕의 스릴러 《39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