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환상곡》(Scottish Fantasy)은 독일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Max Bruch, 1838~1920)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정식 명칭은 《스코틀랜드 환상곡 내림 마장조 작품번호 46》(Scottish Fantasy in E-flat Major, Op. 46)이다.
브루흐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의 문학 작품과 스코틀랜드의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였다. 1879년 겨울 베를린에서 작곡을 시작하여 1880년에 완성되었으며,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파블로 데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에게 헌정되었다. 초연은 188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라사테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스코틀랜드 민속 선율에 기반한 4악장 구성의 환상곡으로, 바이올린 독주와 함께 하프가 반주 악기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각 악장은 다음과 같다.
- 제1악장: 도입부 - 그라베, 아다지오 칸타빌레 (Grave, Adagio cantabile)
- 제2악장: 스케르초 - 알레그로 (Scherzo; Allegro)
- 제3악장: 안단테 소스테누토 (Andante sostenuto)
- 제4악장: 피날레 - 알레그로 구에리에로 (Finale; Allegro guerriero)
각 악장은 서로 다른 스코틀랜드 민요를 주제로 사용하였다. 제1악장은 'Through the Wood Laddie', 제2악장은 'The Dusty Miller', 제3악장은 'I'm A'Doun for Lack O'Johnnie'를 기반으로 한다. 제4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애국가 'Scots Wha Hae'로도 알려진 'Hey Tuttie Tatie'의 선율이 사용되었는데, 이 곡은 시인 로버트 번즈(Robert Burns)가 가사를 붙인 바 있다.
편성은 독주 바이올린,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큰북, 심벌즈, 하프, 현악 5부로 구성된다. 형식적으로는 환상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4악장 구조의 협주곡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브루흐의 다른 대표작인 《바이올린 협주곡 1번》(Violin Concerto No.1, Op.26) 및 《콜 니드라이》(Kol Nidrei, Op.47)와 함께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되고 있는 주요 레퍼토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