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코미디(영어: sketch comedy)는 "스케치(sketch)" 또는 "촌극(skit)"이라고 불리는 짧은 유머 장면이나 비네트(vignette)의 연속으로 구성되는 코미디 형식이다. 개별 스케치는 통상 1분에서 10분 내외의 길이를 가지며, 희극 배우 또는 희극인 그룹에 의해 연기된다.
개요
스케치 코미디는 각각의 스케치가 독립된 전제(premise), 인물, 결말(펀치라인)을 가지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각 스케치는 자체적으로 완결되며, 무대, 라디오, 텔레비전 등 오디오·비주얼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스케치는 연기자가 라이브로 즉흥 연기를 하거나, 공개 공연 전에 즉흥 연기를 통해 발전시키거나, 연극처럼 사전에 대본을 작성하고 리허설하는 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다.
이 형식은 주로 성인 오락과 연관되어 있으나, 일부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오늘날에는 버라이어티 쇼뿐 아니라 심야 토크 쇼, 일부 시트콤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역사
스케치 코미디는 영국의 뮤직홀(music hall)과 북미의 보드빌(vaudeville)에서 유래했다. 이 공연장들에서는 여러 짧은 유머 공연을 엮어 하나의 큰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1890년대에 뮤직홀 기획자 프레드 카노(Fred Karno)는 대사 없는 스케치 코미디 형식을 개발했으며, 1904년에는 런던 해크니 엠파이어에서 파이 던지기 개그 등을 포함한 스케치 "멈밍 버즈(Mumming Birds)"를 제작했다. 그의 극단인 "프레드 카노의 런던 코미디언즈"에는 찰리 채플린과 스탠 로럴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에서는 이 형식이 케임브리지 풋라이츠의 무대 공연(예: 『비욘드 더 프린지』)과 라디오 쇼(예: 『It's That Man Again』)를 거쳐 텔레비전으로 확산되었다. 텔레비전 스케치 쇼로는 『베니 힐 쇼』, 『몬티 파이튼의 비행 서커스』, 『The Two Ronnies』, 『Not the Nine O'Clock News』 등이 방영되었다. 텔레비전용 스케치 코미디 쇼의 초기 사례로는 1948년부터 1967년까지 방영된 밀턴 베를이 진행하는 『텍사코 스타 시어터』(일명 『밀턴 베를 쇼』)가 있으며, 백과사전에서는 이를 "초기, 아마도 최초의 텔레비전 스케치 코미디 쇼"로 소개하고 있다.
북미에서 현대적 스케치 코미디는 1970년대에 유행한 즉흥 코미디(improvisational comedy) 씬의 주요 파생물로, 시카고와 토론토의 더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미국 무대 스케치 코미디 단체로는 더 세컨드 시티, 업라이트 시티즌즈 브리게이드, 더 그라운들링스가 꼽힌다.
형식적 특징
- 짧은 길이와 독립성: 개별 스케치는 1~10분 내외이며, 하나의 코미디 전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독립적으로 완결된다.
- 반복 캐릭터: 역사적으로 각 스케치는 서로 관련 없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대에는 반복 등장하는 캐릭터나 전체적인 테마로 스케치를 연결하는 방식이 늘었다. 예로 『몬티 파이튼의 비행 서커스』의 미스터 검비, 『캐롤 버넷 쇼』의 "더 패밀리",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반복 캐릭터들이 있다. SNL의 반복 캐릭터는 『블루스 브라더스』(1980), 『웨인즈 월드』(1992), 『슈퍼스타』(1999) 등 스핀오프 영화로도 이어졌다.
- 공연 방식의 다양성: 즉흥, 준즉흥, 완전 대본 기반 등 제작 방식이 다양하다.
확장 매체와 행사
영화 분야에서는 1959년의 영국 영화 『더 러닝 점핑 & 스탠딩 스틸 필름』이 초기의 영향력 있는 사례로 평가되며, 이후 『켄터키 프라이드 무비』, 몬티 파이튼의 『완전히 다른 것을 위하여』 등 스케치 형식을 채택한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또한 1999년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스케치 코미디 전문 축제가 발전했으며, 시카고 스케치 페스트, SF 스케치페스트, 토론토 스케치 코미디 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많은 스케치 리뷰 공연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시즌에 상연되어 왔다.
한국에서의 수용
한국에서는 짧은 개그 장면을 지칭하는 유사 형식이 공중파 공개 개그 프로그램(예: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등)을 통해 오랫동안 상영되었으며, 이러한 형식은 흔히 "콩트"라는 명칭으로도 불려 왔다. 백과사전 차원의 한국 스케치 코미디사에 대한 체계적 정리는 아직 부족하다.
참고 문헌
- Clayton, Alex. Funny How? Sketch Comedy and the Art of Humor.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020.
- Brooks, Tim; Marsh, Earle (eds.). The Complete Directory to Prime Time Network and Cable TV Shows. 6th 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