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스커트(skirt)는 허리 아래로 엉덩이와 다리 전체 또는 일부를 덮는 원뿔형 또는 원통형의 옷이다. 한국어로는 '치마'라고 부르며, 상의와 분리된 별개의 하의(下衣)를 지칭하거나 원피스나 코트의 허리 밑부분을 가리키기도 한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한 장의 천으로 된 드레이프형(예: 파레오)이지만, 대부분의 스커트는 허리에 맞춰지고 아래로 갈수록 여유가 생기도록 다트, 고어, 주름, 패널 등을 사용하여 제작된다. 현대의 스커트는 일반적으로 데님, 저지, 소모사, 포플린 등 가볍거나 중간 무게의 직물로 만들어진다.
어원
'스커트'는 영어 'skirt'에서 유래한 외래어이다. 영어 'skirt'는 고대 노르만어 'skyrt'(셔츠를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며, 중세 시대의 '커틀(kirtle)'이라 불린 헐렁한 원피스형 속옷과 관련이 있다.
역사
스커트는 선사 시대부터 인류가 하체를 가리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착용해 왔다. 기원전 5700~4500년경의 빈차 문화(Vinča culture) 유적에서 여성 인형이 스커트 형태의 의복을 입은 모습이 발견되었으며, 아르메니아의 아레니-1 동굴에서는 기원전 3900년경의 짚으로 짠 스커트가 발굴되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비롯한 모든 고대 문화권에서 스커트는 남녀 모두의 표준 복장이었다. 수메르인은 '카우나케스(kaunakes)'라고 불리는 털가죽 스커트를 착용했으며, 고대 이집트의 남성들은 '셴디트(shendyt)'라고 불리는 감싸 입는 킬트를 착용했다.
중세 시대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드레스 형태의 의복을 선호했으나, 남성 의상의 하체 부분은 여성에 비해 훨씬 짧았다. 13~15세기 직조 기술의 발달로 바지와 타이츠가 남성 복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커트는 점차 여성 전용 의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서양 여성 의상의 재단은 다른 어떤 세기보다 다양하게 변화했다. 허리선은 가슴 아래에서 시작하여 점차 자연 허리선으로 내려갔으며, 스커트는 1860년대 후프 스커트와 크리놀린이 지지하는 형태로 극적으로 부풀어 올랐다가 이후 버슬(bustle) 방식으로 뒷부분이 강조되었다.
1915년경부터 낮에 입는 드레스의 치마단이 바닥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50년간 스커트 길이는 1920년대에 짧아지고 1930년대에 길어졌다가 전시 섬유 제약으로 다시 짧아졌으며, 1967~1970년 사이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다. 1970년대 이후 여성용 바지가 보편화되면서 어느 한 길이의 스커트가 오래 유행을 지배하지는 않게 되었다.
스커트의 종류
스커트는 형태와 길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길이에 따른 분류:
- 미니스커트: 무릎 위, 보통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길이
- 마이크로스커트: 미니스커트보다 더 짧은 길이
- 니렝스스커트: 무릎까지 오는 길이
- 미디스커트: 무릎과 발목 사이
- 맥시스커트: 발목까지 오는 긴 길이
형태에 따른 분류:
- A라인 스커트: 허리에 맞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A자 형태
- 펜슬 스커트: 좁고 곧게 떨어지는 슬림핏 스커트
- 플레어 스커트: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형태
- 플리츠(주름) 스커트: 주름이 잡힌 스커트
- 랩 스커트: 허리에 감싸 입는 형태
- 서클 스커트: 원형으로 재단되어 매우 풍성한 형태
- 큐롯: 바지 형태이지만 스커트처럼 보이는 분할형 스커트
남성용 스커트
스커트는 현대 서양 문화에서는 주로 여성이 착용하지만, 역사적·문화적으로 남성도 착용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인 킬트(kilt), 그리스와 알바니아의 푸스타넬라(fustanella), 인도 아대륙의 도티(dhoti) 와 룽기(lungi),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제도의 사롱(sarong), 일본의 하카마(hakama) 등이 있다. 부탄의 경우 남성이 국가 전통 복장인 고(gho) 를 매일 착용해야 한다.
현대적 의의
현대 패션에서 스커트는 블라우스, 스웨터, 재킷 등과 함께 코디네이션되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다. 학교 교복의 일부로 전 세계 소녀들이 착용하며, 20세기 후반부터는 여학생의 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1970년대 이후 장 폴 고티에, 비비안 웨스트우드, 겐조, 마크 제이콥스 등 패션 디자이너들이 남성복 컬렉션에 스커트를 도입하여 젠더 경계를 넘나드는 패션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