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항공 111편 추락 사고(영어: Swissair Flight 111)는 1998년 9월 2일에 발생한 항공 사고로, 객관적으로 확인된 백과사전적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한다.
사고 개요 1998년 9월 2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스위스 제네바 공항으로 향하던 스위스 항공 111편(델타 항공과 공동 운항 편명)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인근의 세인트 마거릿 만(패기만) 해역에 추락하였다. 해당 항공편의 기종은 맥도널 더글러스 MD-11이었으며, 기체 등록번호는 HB-IWF, 생산 연도는 1991년이었다. 탑승자는 승객 215명과 승무원 14명으로 총 229명이었으며, 전원이 사망하였다.
사고 경과 비행 중 조종실에서 이상 냄새가 감지되었고, 승무원들은 처음에 이를 냉방 장치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판단하여 통풍구를 닫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약 4분 후 냄새가 다시 감지되었고 연기가 목격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승무원들은 인근 공항으로의 비상 착륙을 고려하였다.
대서양 시간 22시 14분(UTC 01:14)경, 승무원들은 '팬-팬-팬'(PAN-PAN, 국제 긴급 조난 무선 부호)을 발신하여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으로의 전환을 요청하였으나, 해당 공항은 거리상 560km 떨어져 있었다. 멍크턴 관제소는 승무원들에게 약 104km(66해리) 거리의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을 제시하였고, 항공기는 하강을 시작하였다. 이후 조종실에 연기가 가득 차는 상황에서 승무원들은 체크리스트를 수행하며 연료 방출 절차를 진행하였으나, 22시 31분경 항공기는 핼리팩스에서 약 30해리(56km) 떨어진 해상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대서양에 추락하였다.
사고 원인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의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기내 화재로 인한 조종 능력 상실로 최종 보고되었다. 구체적으로는 1등석 객실 부근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AVOD) 배선에서 발생한 전기적 화재가 조종실 천장 공간을 통해 확산되었으며, 화재에 사용된 내장재의 가연성 물질이 연소를 가속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항공기 내장재와 단열재의 낮은 내화 성능이 화재 확산에 기여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수색 및 구조 캐나다 왕립 공군, 캐나다 해군, 캐나다 해안 경비대 및 민간 선박이 수색 및 구조 활동에 투입되었다. 항공기는 수면 충돌 시 분해되었으며, 잔해 대부분은 수심 약 55m(180피트)의 해저에 가라앉았다.
영향 및 교훈 이 사고 이후 항공 안전 규정이 대폭 개정되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내장재의 방화 기준을 강화하였고, 천장 공간 연기 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또한 전 세계 항공사들은 기내 화재 의심 시 즉각 착륙을 명문화하는 비상 절차를 운용 매뉴얼에 반영하게 되었다. 이 사고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항공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