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 요리시게(諏訪頼重, Suwa Yorishige)는 일본 역사에서 동명이인이 두 명 존재하는 인물이다. 두 인물 모두 일본 신슈(信濃) 지방의 명문 가문인 스와씨(諏訪氏) 출신으로, 스와 대사(諏訪大社)의 대축(大祝)이라는 신직(神職)을 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센고쿠 시대(戦国時代)의 스와 요리시게 (1516~1542)
센고쿠 시대의 스와 요리시게는 신슈의 전국 다이묘(戦国大名)로, 스와씨 제19대 당주이다. 1516년 스와 요리타카(諏訪頼隆)의 적남으로 태어났으며, 유년기에 스와 대사의 대축을 지냈다. 1539년 조부 요리미쓰(頼満)가 사망한 후 가독을 상속하였다.
스와씨는 조부 대부터 가이(甲斐)의 다케다 가문(武田氏)과 대립해 왔으나, 1540년 다케다 노부토라(武田信虎)의 삼녀 네네(禰々)를 정실로 맞이하면서 우호 관계를 맺었다. 1541년에는 무라카미 요시키요(村上義清), 다케다 노부토라와 연합하여 우노노(海野) 일족을 축출하는 등 영토 확장에 힘썼다.
그러나 1542년 다케다 노부토라가 아들 하루노부(晴信, 후일 다케다 신겐)에 의해 추방되고 하루노부가 가독을 계승하면서 상황이 급변하였다. 신겐은 스와 군으로 침공하였고, 요리시게는 우에하라성(上原城)과 구와바라성(桑原城)에서 항전하다가 결국 항복하였다. 그는 아우 요리타카(頼高)와 함께 가이의 고후(甲府)로 압송되었고, 그해 7월 동광사(東光寺)에서 자결하였다. 스와 종가(惣領家)는 이로써 멸망하였다.
요리시게의 딸 스와 고료닌(諏訪御料人)은 다케다 신겐의 측실이 되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다케다 가쓰요리(武田勝頼)로, 이후 다케다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다. 따라서 요리시게는 가쓰요리의 외조부에 해당한다.
2. 남북조 시대(南北朝時代)의 스와 요리시게 (?~1335)
남북조 시대의 스와 요리시게는 가마쿠라 시대 후기부터 남북조 시대에 걸쳐 활동한 무장이다. 생년은 불명이며, 사망 연도는 1335년이다. 스와 대사의 대축이었다고 전해지나 그 확실성은 불분명하다. 계보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마쿠라 막부 말기, 북조(北条) 집권 가문이 멸망한 후, 요리시게는 북조 다카토키(北条高時)의 유아인 도키유키(時行)를 가마쿠라에서 탈출시켜 신슈에서 은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335년에는 도키유키를 총대장으로 내세워 중현대의 난(中先代の乱)을 일으켰고, 일시적으로 가마쿠라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의 토벌군에 패배하여, 같은 해 아들 등 일족 43명과 함께 자결하였다.
이 인물은 2024년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도망치는 청년의 약속》(逃げ上手の若君)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정리
'스와 요리시게'는 동명이인 두 명이 존재하는 실재 역사 인물 명칭이다. 각각 센고쿠 시대와 남북조 시대의 인물로, 시대 배경이 서로 다르므로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인물 모두 스와 대사와 스와씨 가문의 종교적·군사적 권위를 배경으로 일본 중세 정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