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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본명 Charles Lutwidge Dodgson)이 1876년에 발표한 넌센스 시(nonsense poem)이다. 부제는 "여덟 구절 속의 고통(An Agony, in Eight Fits)"이다. 1874년에서 1876년 사이에 집필되었으며, 캐럴의 이전 작품인 아동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1871)에 수록된 시 "재버워키(Jabberwocky)"로부터 배경, 일부 생물, 그리고 8개의 합성어(portmanteau words)를 차용하였다.

작품 배경 및 창작 동기

루이스 캐럴은 1874년 7월, 결핵으로 투병 중이던 사촌이자 대자(代子)인 찰리 윌콕스를 간병하던 중, 숙면을 취하지 못한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알다시피 스나크는 부점이었으니까(For the Snark was a Boojum, you see)"라는 문장을 떠올렸다. 이 문장이 마음에 든 캐럴은 이를 시의 마지막 구절로 배치하여 8부(fit)로 구성된 연작시를 완성하였다. 즉, 한 문장을 위해 전체 시가 창작된 셈이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1873년 캐럴의 삼촌 로버트 윌프레드 스케핑턴 러트위지(Robert Wilfred Skeffington Lutwidge)가 정신병원 감독관으로 재직 중 환자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시의 영감이 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발행 및 반응

맥밀런 출판사(Macmillan Publishers)는 1876년 3월 29일 영국에서 9점의 헨리 할러데이(Henry Holiday) 삽화와 함께 《스나크 사냥》을 출간하였다. 초판 10,000부가 인쇄되었고, 같은 해 말까지 2회 재인쇄되어 총 18,000~19,000부가 유통되었다. 1876년부터 1908년까지 총 17회 재인쇄되었다.

초기 평론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카데미》의 앤드류 랭은 시보다 산문 형식을 선택하지 않은 점과 지나치게 매력적인 제목을 비판했고, 《아테나움》은 "현대 시 중 가장 당혹스러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배니티 페어》는 캐럴의 작품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었으며, 《스나크 사냥》이 최악의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그래픽》은 《앨리스》 시리즈에서 벗어난 반가운 작품이며 "영광스러운 넌센스"라고 칭찬했다.

줄거리

시는 10명의 선원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신비한 생물 "스나크(Snark)"를 사냥하기 위해 항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선원들은 종을 울리는 사람(Bellman), 제화공(Boots), 모자 제조공(maker of Bonnets and Hoods), 변호사(Barrister), 감정사(Broker), 당구 마커(Billiard-marker), 은행가(Banker), 비버(Beaver), 제빵사(Baker), 푸줏간 주인(Butcher)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빈 종이로 된 해도(ocean chart)를 따라 항해한 후 낯선 땅에 도착한다. 벨맨은 스나크를 식별하는 다섯 가지 특징을 알려주면서, 일부 스나크는 매우 위험한 "부점(Boojum)"이라는 경고를 한다. 이 말을 듣고 제빵사는 기절하는데, 그의 삼촌이 스나크가 부점일 경우 사냥꾼은 "부드럽고 갑자기 사라져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사냥이 진행되는 동안 푸줏간 주인과 비버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친구가 되며, 은행가는 밴더스내치(Bandersnatch)의 공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변호사는 잠결에 돼지 재판에 관한 꿈을 꾼다. 마지막으로 제빵사가 스나크를 발견했다고 외치며 앞서 달려가지만, 다른 선원들이 도착했을 때 그는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마지막 연은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그가 말하려던 말의 한복판에서, 그의 웃음과 기쁨의 한복판에서, 그는 부드럽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 알다시피 스나크는 부점이었으니까."

해석과 의미

《스나크 사냥》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결핵에 대한 우화, 티크본 사건(Tichborne case)의 풍자, 종교와 과학 간 논쟁의 풍자, 캐럴의 성적 억압의 표현, 생체 해부 반대 운동 등 여러 주제가 제안되었다. 캐럴 본인은 시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1897년 독자의 편지에 답하며 시를 "행복 추구에 대한 우화"로 해석하는 것에 동의했다.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는 이 시가 실존적 불안(existential angst)을 다루고 있다고 보았으며, 리처드 켈리(Richard Kelly)는 "혼돈과 무질서에 대한 캐럴의 공포를 희화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삽화가 헨리 할러데이는 이 시를 "비극"이라고 간주했다.

문화적 영향

이 시는 이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 잭 런던의 항해기 《스나크 호의 항해》(The Cruise of the Snark, 1911)
  • 그래프 이론에서 "스나크(Snark)"라는 용어(마틴 가드너가 명명)
  • 보태니컬: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의 부점 나무(Boojum tree)
  • 초유동 현상의 "Boojum"
  • C. S. 루이스의 《페렐란드라》(Perelandra) 등 소설에서의 인용
  • 오페라, 뮤지컬, 영화, 게임(《하프라이프》,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등으로 각색
  • 일본 애니메이션 《Ghost Hound》(2007-08)의 에피소드 제목으로 활용
  • 2008년 미국 연방 항소법원 판결(Parhat v. Gates)에서 인용

한국어 번역 및 관련 작품

한국어권에서는 《스나크 사냥》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가 1992년 발표한 동명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스나크 사냥》은 루이스 캐럴의 시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단 하룻밤 사이에 산탄총 한 자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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