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타 산시로(일본어: 姿三四郎, 영어: Sanshiro Sugata)는 일본의 소설가 도미타 쓰네오(富田常雄)가 집필한 장편 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텔레비전 드라마·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된 작품군을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이다.
원작 소설
도미타 쓰네오의 장편 소설 《스가타 산시로》는 메이지 시대 초기(1880년대)를 배경으로, 유술(柔術) 수련을 위해 고향인 아이즈(会津)에서 상경한 청년 스가타 산시로가 야노 쇼고로(矢野正五郎)가 이끄는 슈도칸(修道館) 유도 도장에 입문하여, 유도의 정신과 기술을 체득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42년(쇼와 17년)에 발표되었다. 주인공 스가타 산시로의 모델은 실존 인물이자 강도관(講道館)의 유도가였던 사이고 시로(西郷四郎)로 알려져 있다.
영화
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의 감독 데뷔작으로, 1943년 3월 25일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제작은 도호(東宝), 배급은 영화배급사(紅系)가 담당하였다. 흑백, 스탠더드, 초연 당시 97분 분량이었다. 주연은 후지타 스스무(藤田進)가 스가타 산시로 역을, 오코치 덴지로(大河内傳次郎)가 야노 쇼고로 역을 맡았다. 당시 전시(戰時) 상황에서 오락이 부족했던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이 영화는 촬영 기법, 편집, 조명 효과 등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특유의 연출력을 보여준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개봉 이듬해인 1944년, 전력 절약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영화 1편의 상영 시간이 80분 미만으로 제한되면서, 감독 및 제작진과의 협의 없이 약 17분 분량의 필름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필름은 소실되었다가,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필름 보관소에서 일부가 발견되어 2002년 91분 분량의 복원판이 발표되었다. 1945년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속편 《속 스가타 산시로》(續姿三四郎)가 개봉되었다.
이후 1955년(다나카 시게오 감독), 1965년(우치카와 세이이치로 감독), 1970년(와타나베 구니오 감독), 1977년(오카모토 기하치 감독) 등 여러 차례 리메이크 영화가 제작되었다.
기타 매체
- 텔레비전 드라마: 1970년대에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판이 있다.
- 애니메이션: 1986년 《주택생명 청춘애니메 전집 일본 명작 문학》 시리즈의 일환으로 전 3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 만화: 1954년 도미나가 이치로의 《소년 스가타 산시로》를 비롯하여, 미나모토 타로, 혼미야 히로시 등 여러 작가에 의해 만화화되었다.
영향
스가타 산시로와 그 모델인 사이고 시로의 전설적인 강함에 힘입어, 유도나 격투기를 소재로 한 창작물의 제목이나 등장인물, 패러디 작품의 인물명에 '三四郎'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일본 유도계에서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비유적으로 '쇼와의 산시로', '헤이세이의 산시로', '레이와의 산시로'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