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숯

숯은 나무 등의 유기물을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가열하여 탄화시킨 탄소 덩어리로, 목탄(木炭)이라고도 한다. 나무를 불완전 연소시켜 수분과 휘발성 물질을 제거하면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다공성 고형물이 남는데, 이것이 숯이다. 가장 흔히 알려진 참숯은 참나무류(갈참나무, 굴참나무, 물참나무, 졸참나무 등)를 재료로 만든다.

명칭과 어원

한국어 '숯'의 어원은 중세 한국어 '수ᇧ'(/susk/)으로 추정된다. 한자어로는 '목탄'이라 하며, 영어 'charcoal'은 '변화'를 뜻하는 중세 영어 'charren'과 'coal'(석탄)이 결합된 단어로 알려져 있다.

제조 과정

숯은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목재를 가열하여 만든다. 이 과정에서 목재의 유기물이 열분해되면서 기체 상태의 목가스와 증기(목초액, 목타르)가 배출되고, 고형물인 목탄이 남는다. 제조 방식에 따라 흑탄과 백탄으로 구분된다. 흑탄은 600~700℃에서 정련한 뒤 숯가마 안에 2~3일간 두었다가 꺼낸 것이고, 백탄은 800~1300℃의 높은 온도로 정련한 뒤 흙·재·탄불을 섞은 소분을 덮어 빠르게 식힌 것이다. 백탄은 탄소 함유 비율이 약 83.3%로 흑탄(약 75.2%)보다 높다. 흑탄은 주로 흙가마에서, 백탄은 주로 돌가마에서 만들어진다.

특성

숯은 탄소와 회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 다공성 구조를 지녀 물질을 흡착하거나 방출하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제습, 탈취, 공기 정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탄소 함량에 따라 검탄(흑탄 계열)과 백탄, 그리고 활성탄으로 구분된다. 백탄은 탄소 함량이 96% 이상인 경우 전도체의 성질을 띠며, 검탄과 활성탄은 비교적 부도체에 가깝다.

역사적 배경

인류는 약 6,000년 전부터 숯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2,600년 전부터 숯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숯은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야금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철은 1,200℃ 이상의 고온에서 녹기 때문에 일반 장작으로는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할 수 없었고, 더 높은 화력을 내는 숯이 제철 작업의 주요 연료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숯이 궁궐과 관아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연료이자 공물이었다. 『경국대전』에는 각 고을의 향리가 차례로 서울에 올라가 관사에 배정된 목탄과 땔감을 준비하라는 규정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능원묘에 사용할 숯을 공출시키는 숲을 지정하는 '향탄산(香炭山)' 제도가 있었다.

용도

전통적으로 숯은 가정에서 취사, 난방, 다리미질(숯다리미), 인두 사용 등의 용도로 널리 쓰였다. 숯은 일단 얻은 불씨를 오래 보관하는 재료이기도 하여, 과거에는 불씨를 끊임없이 유지하는 것이 가정의 중요한 일이었다.

현대에는 숯불갈비, 숯불고기 등 조리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제습·탈취·공기 정화, 원예, 목초액 생산, 활성탄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숯가루는 민속 신앙에서 귀신을 쫓는 주술적 용도로도 사용되었으며, 간장독에 숯덩어리를 넣어 간장을 정화하는 풍습도 있었다.

한국의 숯 생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화로 사용 증가로 숯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1940년에는 목탄배급통제규칙이 제정되어 숯의 수급과 가격이 통제되기도 하였다. 광복 이후에는 무연탄, 석유, 가스의 보급으로 숯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지에서 비교적 많은 양의 숯이 생산되고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