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과(Mugilidae)는 조기어강에 속하는 물고기 과(family)이다. 학명은 Mugilidae이며, 영명으로는 mullet(멀렛)으로 통칭된다. 전 세계적으로 17속(屬)에 약 80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숭어(Mugil cephalus), 가숭어(Chelon haematocheilus), 등줄숭어, 알숭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분류학적 위치는 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숭어목(Mugiliformes)으로 독립된 목으로 분류하지만, 농어목(Perciformes)이나 색줄멸목(Atheriniformes)에 포함시키는 견해도 존재한다. 최근 분자계통학 연구(베탕쿠르(Betancur) 등)에 따르면 색줄멸상목(Atherinomorphae)과 가까운 관계로 파악되기도 한다.
숭어과 어류의 형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몸은 가늘고 길며 측편형(측면이 납작한 형태)이다. 머리는 다소 납작하고 입은 작다. 등지느러미는 2개로 분리되어 있으며, 앞지느러미는 4개의 가시줄, 뒷지느러미는 1개의 가시줄과 8개의 연조(soft ray)를 가진다. 비늘은 비교적 큰 원린(round scale)이며, 옆줄(lateral line)이 없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눈에는 지방질의 눈꺼풀이 발달하는 종이 많으며, 특히 겨울철에 이 눈꺼풀이 두꺼워져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생태적으로 숭어과 어류는 연안에서부터 담수역까지 서식하는 대표적인 광염성(euryhaline) 어류이다. 강 하구나 기수역(汽水域)에서 흔히 관찰되며, 일부 종은 회유성(回遊性)을 보여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생활한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주로 바닥의 유기물 찌꺼기(detritus), 부착성 조류(규조류 등), 작은 갑각류 등을 섭이한다. 진흙 속의 유기물을 함께 먹는 습성이 있어 위(胃)가 근육질로 두껍게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분포는 전 세계 온대 및 열대 해역에 널리 퍼져 있으며,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연안에서 발견된다. 한국에서는 전 연안에 분포하며, 특히 강 하구역에 많다.
숭어과의 대표적인 하위 속으로는 숭어속(Mugil), 등줄숭어속(Liza), Chelon속, Crenimugil속, Planiliza속, Valamugil속, Agonostomus속, Aldrichetta속, Ellochelon속, Joturus속, Myxus속, Oedalechilus속, Rhinomugil속, Sicamugil속, Trachystoma속 등이 있다.
숭어과 어류는 상업적으로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한국에서는 숭어와 가숭어가 주로 소비되며, 회, 구이, 튀김, 어란(魚卵)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된다. 특히 가숭어는 양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상가두리 양식과 축제식 양식이 병행되고 있다. 숭어의 알로 만든 어란(일본명 가라스미, カラスミ)은 고급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