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론 (循環論)
한자: 循 (좇을 순) + 環 (고리 환) + 論 (논의할 론)
분야: 철학 / 논리학
정의: 논증되어야 할 명제(결론)를 논증의 근거(전제)로 삼는 잘못된 논증. 논리적 오류 중 논점 절취의 허위(begging the question)의 하나로, 결론의 진리와 전제의 진리가 서로 의존하여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다. 논증의 형식을 갖추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는 오류이다.
동의어: 순환 논증, 순환 논법,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
예시:
- "그는 정직하다. 왜냐하면 그는 사람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직함 = 사람을 속이지 않음, 즉 같은 의미를 반복)
- "이 약은 효과적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 "성서는 완전무결하다. 왜냐하면 성서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어원 및 배경: 고대 그리스 회의주의자 아그리파(Ἀγρίππας)의 다섯 가지 비유(아그리파의 삼단논법) 중 '순환적 추론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영어로는 circular reasoning 또는 begging the question이라고 하며, 라틴어 petitio principii에서 유래했다.
특징:
- 형식적으로는 전제 → 결론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전제와 결론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내용이다.
- 짧은 문장에서는 쉽게 발견되지만, 책 한 권 분량처럼 긴 논증에서는 전제와 결론의 순환 고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 수학에서는 이러한 순환을 막기 위해 공리(axiom)를 증명 없이 설정하고 출발한다.
- 과학에서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으로 검증하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순환을 방지한다.
관련 개념:
- 순환적 정의(循環的定義): 어떤 개념을 동일한 내용의 다른 말로 바꾸어 정의하는 것. (예: '평원'을 '들'로, '들'을 '평원'으로 정의)
- 역사 순환론(歷史循環論): 인류의 역사가 일정한 발전 단계를 거친 후 다시 최초 상태로 돌아간다는 역사관. (위의 논리학적 순환론과는 다른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