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사(巡査)는 근대 경찰 조직에서 사용된 최하위 계급 명칭으로, 한자 '돌아다니다'를 뜻하는 '순(巡)'과 '살피다'를 뜻하는 '사(査)'가 결합된 단어이다. 어원적으로는 서양 경찰의 'patrol(순찰)' 개념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순라사찰(巡邏査察)'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축약되어 '순사'가 되었다.
일본에서의 기원
일본에서는 본래 경찰 최하위 계급을 '나졸(邏卒)'이라고 불렀으나, 1874년부터 '순사'로 개칭되었다. 이는 관내를 순찰하며 사찰(査察)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최일선 순찰 경찰관을 지칭하는 명칭이었다. 일본 경찰 계급 체계에서 순사는 최하위 계급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의 '순경'에 상당하는 위치이다. 일본에서는 현대에도 이 계급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용례
한국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경찰관을 '순검(巡檢)'이라고 부르다가, 1907년 12월 27일 이를 '순사'로 개칭하였다. 이후 일제강점기 동안 일제 경찰의 최하위 계급이자 실제로 거리를 순찰하며 주민을 감시·통제하는 일선 경찰관을 통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식민지 시기 한국인들에게 순사는 일제의 무단 통치와 민중 억압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되었으며, 아동을 겁줄 때 "순사 온다"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시에는 '일경', '왜경' 등의 다른 호칭으로도 불렸다.
현대적 의미
해방 이후 대한민국 경찰 조직에는 '순사'라는 계급 명칭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대신 '순경'이 사용되고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순사'는 주로 일제강점기를 다룬 역사 서술이나 문학 작품에서 식민지 시기 경찰을 지칭하는 용어로 등장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순사는 한국 근현대 문학과 수필 등에서 억압적 식민 권력의 상징으로 자주 형상화되었다.
순사라는 단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공식적인 제도적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는 역사적 용어이며, 일본에서는 여전히 경찰 계급 체계의 한 명칭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