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순례(巡禮)는 대중문화의 맥락에서 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장소를 여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종교적 의미의 순례 개념을 문화적·관광적 영역으로 확장한 것으로, 특정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보다 적극적인 향유 방식으로 표현되는 현대적 문화 현상이다.
대중문화에서의 순례는 '콘텐츠 투어리즘(contents tourism)' 또는 '문화콘텐츠관광'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배경이 된 실제 장소를 찾아가 작품 속 장면을 재현하거나, 해당 장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작품의 감동을 재체험하려는 활동으로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를 찾는 '아니메 성지순례(アニメ聖地巡礼)'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며, 이는 일본의 '쿨 재팬'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 활성화와도 연결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이 대표적인 대중문화 순례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관련 장소를 찾는 팬들의 방문,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를 찾는 한류 관광 등이 대중문화 순례의 사례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술적으로도 '성지순례 개념의 확장성'이라는 주제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경우 콘텐츠에 대한 팬덤(fandom)을 바탕으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중문화 순례는 참가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수준에서 접근될 수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 산업 발전, 팬덤 문화의 확장 등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