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水標)는 강이나 저수지의 수위(水位)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표지를 말한다. 수위를 측정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수리학 및 수문학 분야에서 기초적인 수위 관측 도구에 해당한다.
수표는 일반적으로 다리의 교각이나 댐의 둑에 설치되어 현재의 수위를 눈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관리 주체는 일정 시간마다 이 수표를 측정하여 수위 데이터를 확보하며, 이렇게 확보된 수위 자료는 농업용수 관리, 홍수 예방, 하천 특성 분석 등에 활용된다. 수위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특정 시각의 수치만으로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평균 수위, 최저 수위, 최대 수위 등을 함께 고려하여 평가한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수표 사용 기록이 있다. 1441년(세종 23)에 측우기의 제작과 함께 청계천과 한강에 수표를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세종 때 제작된 초기의 수표는 목재로 만들어졌으나, 물속에서 장기간 사용 시 부식되는 문제로 인해 이후 석재(화강석)로 대체되었다. 장영실이 고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서울 청계천 수표는 보물 제83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세종대왕기념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수표는 높이 약 3m, 폭 약 20cm의 화강석으로 된 부정육면체 방추형의 돌기둥으로, 양면에 1척에서 10척까지의 눈금이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수표를 이용한 관측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풍운기』 등의 연대기 자료에 남아 있으며, 관측 결과는 '수표단자(水標單子)'라는 문서 형태로 왕에게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