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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성 질병

수인성 질병(水因性疾病, waterborne diseases)은 병원성 미생물이 물을 통해 전파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을 의미한다. '수인성(水因性)'이라는 한자어는 '물(水)로 인한(因)'이라는 뜻으로,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목욕, 세척, 또는 오염된 물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감염이 이루어진다.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로는 세균(콜레라균, 장티푸스균, 이질균 등), 바이러스(A형 간염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원생동물, 그리고 후생동물성 기생충(메디나충, 주혈흡충 등)이 있다. 설사와 구토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피부, 귀, 호흡기 또는 안과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전파 경로는 주로 분변-경구 경로(fecal-oral route)를 따르며, 감염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병원체가 다시 물을 오염시켜 전파가 지속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인성 질병은 전체 장애보정손실수명(DALY) 영향의 약 3.6%를 차지하며, 연간 약 150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이 중 약 58%인 84만 2천 명이 깨끗한 식수 공급, 공중 위생(sanitation), 개인 위생(hygiene)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통틀어 WASH라고 부른다.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며, 안전한 식수 부족과 위생 시설 미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인성 질병이라는 용어는 주로 감염된 물을 접촉하거나 섭취할 경우 전염되는 감염증에 사용된다. 단순히 병원체의 생활사에 물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인성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모기는 생활사에 수생 단계가 있고 물을 정화함으로써 모기를 예방할 수 있지만,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질병은 수인성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수인성 질병으로는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주혈흡충증, 메디나충증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상하수도 시스템의 발달로 발생률이 낮은 편이나, 여름철 장마나 태풍 이후 오염된 물로 인한 집단 발병 위험이 존재한다.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제4급 감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집단발생 시 역학조사와 신고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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