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박과(Cucurbitaceae)에 속하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며, 그 열매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한자어로는 서과(西瓜) 또는 수과(水瓜)라고 하며, 학명은 Citrullus lanatus이다.
수박의 원줄기는 지상으로 벋어 자라며, 전체에 백색 털이 있고 마디에 덩굴손이 있다. 잎은 난형 또는 난상 긴 타원형으로 길이 약 10~18cm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한그루로 5~6월경 연한 황색으로 피며, 열매는 개화 후 약 25~30일이면 익는다.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겉껍질의 색과 무늬는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과육은 수분이 많고 단맛이 있으며 주로 적색이지만 황색 또는 백색인 품종도 존재한다. 종자는 난형으로 길이 약 8~13mm이며 검은색·회색·갈색 등 색이 다양하다.
수박의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로 추정되며,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미 재배된 기록이 있다. 중국에는 약 900년경에 전래되었고, 한국에는 고려 시대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에 귀화한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수박은 열대성 식물로 재배 기간 동안 비교적 높은 온도(약 25℃)가 요구되며, 발아 적온은 25~30℃이다. 토양은 통기성이 좋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적합하며, 적정 토양 산도는 pH 5.0~6.8이다. 재배 방식은 촉성재배, 조숙재배, 보통재배, 가을재배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에서는 현재 조숙재배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접목육묘 방식도 일부 사용되었으나 수박 맛 저하와 대목 간 불친화 등의 문제로 이용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씨 없는 수박은 콜히친 처리를 통해 염색체를 배가시킨 4배체 수박과 일반 2배체 수박을 교배하여 3배체 종자를 얻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3배체 수박은 불임성이어서 열매가 맺혀도 종자가 생기지 않는다.
수박의 과육은 대부분이 수분(약 92%)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약 8%는 탄수화물이다. 수박 100g에는 비타민 B1, B2가 각각 약 0.03mg 함유되어 있고, 적색 과육에는 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이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트룰린은 붉은 과육보다 껍질 바로 아래의 흰 부분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진다. 수박 종자에도 단백질, 지질, 칼슘, 인, 철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수박은 이뇨·지갈(止渴)·해서(解暑)의 작용이 있어 방광염, 수종, 신장염, 고혈압, 서열번갈(暑熱煩渴) 등의 증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통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수박은 여름철 대표적인 과일로 그대로 식용하거나 화채를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주요 재배 품종으로는 홍육종의 대화·금메달수박, 장원형의 올림피아, 황육종의 황금수박 등이 있다.
수박의 주요 병해로는 덩굴쪼김병, 탄저병, 역병 등이 있으며, 적절한 살균제 살포와 돌려짓기를 통한 방제가 이루어진다. 수확 시기는 개화 후 약 25~30일이며, 열매에 광택이 나고 두들겨보아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이 익은 상태로 판단된다.
수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소비되는 작물로, 총 1,000여 가지 이상의 품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