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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자 효과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 슬리퍼 이펙트)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관찰된 심리적 현상으로, 신뢰도가 낮은 출처에서 전달된 메시지의 설득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메시지는 즉각적인 태도 변화를 유도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효과가 감소하는 반면, 수면자 효과에서는 할인 신호(discounting cue)가 수반된 메시지가 시간 경과 후에 더 큰 설득력을 나타내는 반직관적 패턴을 보인다.

이 개념은 미국 예일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칼 호블랜드(Carl Hovland, 1912~1961)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다. 호블랜드는 1949년 럼즈데인, 셰필드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지지하는 선전 영화가 미군 병사들에게 미친 영향을 연구하던 중, 영화 시청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선전 메시지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이후 호블랜드와 와이스(Weiss)는 1951년 실험을 통해 이 현상을 체계적으로 검증하였다.

수면자 효과의 발생 기제에 대해서는 분리 가설(dissociation hypothesis, Kelman & Hovland)이 주로 제시된다. 이 가설에 따르면, 메시지의 내용과 메시지 출처(신뢰도가 낮은 정보원)에 대한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출처의 낮은 신뢰도가 억제했던 설득 효과가 나중에는 메시지 내용만 남아 설득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수면자 효과는 정치 캠페인, 부정적 정치 광고, 광고 및 마케팅, 선전 등 다양한 설득 커뮤니케이션 맥락에서 논의된다. 예를 들어, 선거 기간 중 부동표 유권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적 광고를 접하고, 광고 말미에 그 광고가 상대 후보 측에서 제작했음을 알게 되면 처음에는 광고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설득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출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광고 메시지에 설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식이다.

다만, 수면자 효과는 오랜 연구 역사에도 불구하고 실험적 재현이 매우 어려운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Gruder 등의 연구(1978)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후속 연구에서 일관된 재현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그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Gillig & Greenwald, 1974; Pratkanis et al., 1988). Kumkale과 Albarracín의 메타분석(2004)은 수면자 효과의 조건과 효과 크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으나, 여전히 이 현상이 관찰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함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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