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심리학(아비달마, 유식론)에서 심소(心所, 마음작용)의 하나이다. 산스크리트어 '미다(middha)' 또는 '수슈티(suṣṭi)'를 번역한 용어로, '졸음', '혼침(昏沈)', '마음이 가라앉는 상태'를 뜻한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의: 마음[心]이 무겁고 어두워져서 대상을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가라앉거나 멍해지는 작용이다. 신체의 피로나 권태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수행 맥락에서는 선정(禪定)을 장애하는 번뇌심소로 분류된다.
- 분류 및 체계
- 구사론(俱舍論, 설일체유부): 46심소 중 '번뇌심소(煩惱心所)'의 하나인 '수면(睡眠)'으로 분류되며, 5개 번뇌(탐, 진, 치, 만, 의) 외의 수번뇌(隨煩惱)에 속한다. 여기서는 '마음이 잠겨서 대상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 유식론(唯識論, 법상종): 51심소 중 '별경심소(別境心所)'가 아닌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중 '소번뇌심소(小煩惱心所)'의 하나로 든다. '혼침(昏沈)'과 짝을 이루어 '혼침수면(昏沈睡眠)'이라 부르며, 마음이 침울하고 어두운 상태(혼침)와 실제로 졸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상태(수면)를 구분하기도 한다.
- 5장(五障, 오개): 수행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탐욕, 성냄, 혼침수면, 들뜸후회, 의심) 중 '혼침수면'의 한 축을 이룬다.
- 특징: 의식이 흐려지고 대상이 흐릿하게 나타나며, 정진(精進, 노력)의 힘이 약해졌을 때 일어난다. 단순한 생리적 수면(잠)과 구별하여 '마음의 작용으로서의 졸음/가라앉음'을 지칭한다.
- 대치(對治, 대항법): 정진(精進), 경안(輕安), 염(念, 알아차림) 등의 심소로써 극복하거나 조절한다.
이 개념은 불교 철학 및 수행론(위빠사나, 선불교 등)에서 마음의 장애 요인을 분석하고 극복하기 위한 전문 용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