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미는 개미과(Formicidae)에 속하는 곤충 집단에서 수컷 개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개미 사회는 크게 여왕개미, 수개미, 일개미로 구성되는데, 이 중 수개미는 오직 번식만을 담당하는 유일한 수컷 계급이다.
표준어 규정
'수개미'는 표준어 표기이다.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는 '표준어 규정'에 따라 '수개미'로 적는 것이 맞으며, '수캐미'는 표준어가 아니다. 다만 접두사 다음에서 거센소리가 나는 일부 단어들(수캉아지, 수캐, 수탉, 수퇘지 등)이 별도로 인정되어 있다. '수개미, 수거미, 수나비, 수벌' 등은 접두사 '수-'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생물학적 특징
수개미는 무정란(미수정란)에서 태어나며, 이는 반수성(haploid) 생식 방식에 따른 것이다. 암컷 개미(여왕개미, 일개미)가 2n의 염색체를 가지는 반면, 수개미는 n의 염색체만을 가진다.
외형적으로 수개미는 일개미와 뚜렷이 구분된다.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겹눈이 매우 발달해 있다. 가슴 부위는 비행을 위한 근육으로 인해 일개미보다 크고 튼튼하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개미보다 벌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수명은 수 주에서 수 개월로 짧다.
생태와 역할
수개미의 유일한 생물학적 임무는 여왕개미와의 교미이다. 혼인비행(결혼비행) 시기가 되면 수개미는 일제히 둥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오르며, 다른 군체의 공주개미(미성숙 여왕개미)를 찾아 교미한다. 수개미는 공주개미보다 조금 일찍 날아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원거리에서는 성페로몬 냄새로, 가까운 거리에서는 시각으로 상대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미가 끝난 수개미는 대부분 곧 죽는다. 교미하지 못한 수개미는 땅에 내려앉아 천적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 죽으며, 설령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더라도 문지기 개미가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혼인비행 시기가 끝나면 둥지에 남아 있던 수개미들도 일개미들에 의해 쫓겨나거나 처형된다.
수개미는 개미 사회 내에서 노동이나 전투에 참여하지 않으며, 먹이를 스스로 찾지도 못한다. 일개미들이 먹이를 떠먹여 주는 등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로, 오직 번식과 유전자 다양성 확보에만 기여한다. 개미 군집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존재 기간은 매우 짧고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