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아》(Shoah)는 프랑스의 영화감독 클로드 란즈만(Claude Lanzmann, 1925~2018)이 연출한 1985년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작품으로, 러닝타임이 약 566분(9시간 26분)에 달하는 초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제목의 의미
"쇼아"(Shoah)는 히브리어로 "재앙" 또는 "파괴"를 뜻하는 단어로, 1940년대부터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영어권에서 널리 쓰이는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표현 대신,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나치의 학살을 가리키는 고유한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제작 배경과 과정
란즈만 감독은 약 11년에 걸쳐 이 영화를 제작하였다. 촬영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진행되었고, 이후 5년 이상의 편집 기간을 거쳐 1985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봉되었다. 제작 과정에서 총 350시간 이상의 영상이 촬영되었으며, 재정 문제, 인터뷰 대상자 추적의 어려움, 감독에 대한 생명 위협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의 구성과 특징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홀로코스트 당시의 아카이브 영상이나 기록 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란즈만 감독은 역사적 사건의 직접적 재현을 거부하고, 오직 생존자, 목격자, 가해자들의 인터뷰와 폴란드의 홀로코스트 현장 방문 장면만으로 영화를 구성하였다.
영화는 주로 헬름노 절멸 수용소, 트레블링카 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바르샤바 게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터뷰에는 트레블링카 수용소 생존자 아브라함 봄바, 아우슈비츠 탈출자 루돌프 브르바, 가스실에서 시체 소각 작업을 했던 필립 뮐러, 헬름노 수용소 생존자 시몬 스레브닉 등이 참여하였다. 또한 트레블링카에서 근무했던 SS 장교 프란츠 주코멜, 나치 철도 관료 발터 슈티어 등 가해자 측 인물들의 증언도 포함되어 있다. 일부 가해자 인터뷰는 몰래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는 홀로코스트 역사가 라울 힐베르크(Raoul Hilberg)의 인터뷰와 분석도 포함되어 있으며, 수용소로 향하는 열차 운송 경로를 보여주는 철도 문서 분석 장면이 등장한다.
언어
영화에 사용된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이디시어 등 여러 언어에 걸쳐 있다.
수상 경력
이 영화는 1986년 제51회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상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1987년 제40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평가와 의의
《쇼아》는 개봉 이후 홀로코스트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영상 기록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차분한 톤과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인간의 잔악성과 악의 평범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란즈만 감독은 이후 촬영되었으나 영화에 사용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추가 장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촬영된 영상 대부분은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에 의해 디지털화되어 보존되고 있다.
국내 소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을 통해 상영된 바 있으며, 인터뷰 내용을 활자화한 동명의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