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송환》(Repatriation)은 김동원 감독이 연출한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비전향 장기수를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2003년 최초 공개 후 2004년 3월 19일 극장 개봉되었다. 상영 시간은 148분이며, 제작은 다큐 제작집단 푸른영상이 맡았다.
내용
이 영화는 분단과 냉전 체제 아래 대한민국에 억류되어 있던 남파 간첩 출신 인물들이 사상적 전향을 하지 않은 채 장기수로 복역하다가,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한으로 송환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촬영은 1992년부터 약 12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영화의 시작은 병보석으로 출소하여 1993년부터 김동원 감독과 같은 동네에 살게 된 두 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담은 화면으로 열린다. 감독은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장기수들이 수감되었던 청년 시기의 순수함을 노년이 되어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고 서술한다.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 이후 박정희 정권은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수감 중인 비전향 장기수를 대상으로 폭력과 회유 등을 동원한 강제 전향 공작을 펼쳤다. 감독은 장기수들이 전향하지 않고 버틴 이유가 사상 때문만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공작에 대한 유일한 저항 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영화에는 촬영 과정의 어려움도 드러나 있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카메라 앞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리려 했고, 남한에 있는 장기수 가족들은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김동원 감독 자신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으며, 시민단체 등의 항의로 풀려나는 일이 있었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북한 복귀를 위한 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가정보원과 보수단체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이 채택되면서 송환 작업이 현실화되었다. 같은 해 9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제작진
- 감독·각본·편집: 김동원
- 촬영: 김태일, 변영주, 정창영, 장영길, 오정훈, 문정현
- 음악: 이지은
- 음향: 표용수
- 조감독: 정창영, 공은주
- 배급: (주)인디스토리
수상
- 2003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 2004년 선댄스 영화제 표현의 자유상: 이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의의와 평가
이 영화는 법이나 당국의 규제뿐 아니라 의식적·무의식적 검열을 통해 금기시되어 온 북한 또는 사상의 자유, 인권 문제를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공개했다는 의의가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진솔한 힘을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영역에 비추고 드러내는 역할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단과 이데올로기 대결이 여전히 유효한 한반도에서 사상의 문제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비전향 장기수라는 존재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명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잔존하는 분단의 현실과 사상의 자유라는 큰 문제를 관객에게 제기하였다. 같은 사건을 다룬 극영화로는 《선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