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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1972년 영화)

《솔라리스》(러시아어: Солярис, 영어: Solaris)는 1972년 제작된 소련의 SF 영화로, 안드레이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가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Stanisław Lem)의 1961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도나타스 바니오니스(Donatas Banionis)와 나탈리야 본다르추크(Natalya Bondarchuk)가 주연을 맡았으며, 모스필름(Mosfilm)에서 제작되었다.

줄거리

심리학자 크리스 켈빈(Kris Kelvin)은 해양 행성 솔라리스 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으로 파견된다. 정거장에는 세 명의 과학자가 남아 있었으나, 한 명은 자살하고 나머지 승무원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정거장에 도착한 켈빈은 행성의 바다가 인간의 기억을 읽고 물리적 형태로 구현하는 현상에 직면한다. 그의 아내 하리는 10년 전 사망했지만, 솔라리스가 켈빈의 기억에서 재현한 존재로 정거장에 나타난다. 이 재현된 하리는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지만, 원래의 하리와는 다른 존재이다. 영화는 인간의 기억, 죄책감, 사랑과 존재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진행된다.

제작 배경

타르콥스키는 1968년 무렵 렘의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당시 서양 SF 영화들이 기술적 요소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으며, 특히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르콥스키는 SF 장르에 정서적 깊이를 더하고자 했으며, 원작 소설과는 달리 지구에서의 켈빈의 일상과 가족 관계를 전반부에 배치하는 등 원작과는 다른 구성을 취했다. 렘은 타르콥스키의 각색에 대해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과 미술

영화의 음악은 에두아르트 아르테미예프(Eduard Artemyev)가 전자 음악을 작곡했으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코랄 전주곡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 (BWV 639)가 주요 테마로 사용되었다. 정거장 내부 세트에는 피터르 브뤼헐의 《월력》 연작과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 등 고전 회화의 복제화가 배치되었다. 솔라리스의 바다는 아세톤, 알루미늄 분말과 염료를 사용하여 촬영되었다.

평가와 영향

이 영화는 1972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대상(Grand Prix Spécial du Jury)을 수상했고,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소련 내에서는 제한 상영되었으나 1,050만 장의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서구에서도 재평가되어 SF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로튼 토마토 기준 92%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로저 이버트, 아키라 구로사와, 살만 루슈디 등의 찬사가 있었다. 2002년에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조지 클루니 주연으로 동명의 리메이크 영화를 제작했으나, 원작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 타르콥스키 본인은 《솔라리스》를 장르를 초월하지 못한 예술적 실패작으로 보았다고 후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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