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솔개는 매목 수리과(Accipitridae) 솔개속(Milvus)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이다. 학명은 Milvus migrans(Boddaert, 1783)이며, 영어권에서는 Black Kite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소리개'가 본래 표준어였으나, 준말인 '솔개'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다. 한자로는 鳶(솔개 연)으로 표기한다.
분류 및 형태
솔개의 몸길이는 수컷 약 58.5cm, 암컷 약 68.5cm로 암컷이 다소 크며, 날개를 편 길이(익장)는 약 130~162cm에 이른다. 몸 전체는 흑갈색이며 깃털 가장자리가 연한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한국에 서식하는 수리과 조류 중에서 꼬리가 V자(또는 M자) 모양으로 패인 유일한 종으로, 이를 통해 말똥가리 등 유사종과 구별할 수 있다. 날개 아랫면 첫째날개깃 기부에 흰 반점이 있다.
분포 및 서식
솔개는 유라시아대륙의 아한대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중부 이북 지역에서 번식하는 텃새이거나, 겨울철에 해안·농경지·하천·호소·시가지 등에서 관찰되는 겨울 철새이다. 남한 지역에서는 드물게 번식하며, 부산 낙동강 하구 등 일부 해안 지역에서 연중 관찰된다.
생태 및 습성
솔개는 주로 죽은 동물의 사체(부식성, 스캐빈저)를 먹지만, 쥐·개구리·뱀·작은 새·지렁이·곤충·어류 등도 포식한다. 먹이가 풍부한 도시 쓰레기장이나 어항 주변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다. 공중에서 날개를 편 채로 상승 기류를 타고 선회(범상, 帆翔)하며 먹이를 찾는다. 발의 힘이 매나 수리에 비해 약해 주로 소형 동물이나 사체를 먹이로 삼는다.
번식기는 3월 중순에서 5월경이며, 산림·도서·해안가의 교목 가지 위에 나뭇가지를 이용해 접시 모양의 둥지를 짓고 한배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 기간은 약 23~30일, 육추 기간은 약 40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개체군의 특이 행동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솔개 개체군은 인간 외에 방화(放火) 습성이 확인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초원에 옮겨 의도적으로 화재를 일으킨 후, 불을 피해 노출된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는 행동이 원주민들의 전승으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2018년 영상으로 기록되어 객관적으로 확인되었다.
보호 현황
대한민국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1960~1970년대 쥐잡기 운동 과정에서 살포된 쥐약에 중독된 쥐를 먹이로 한 2차 중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내륙 지역에서는 관찰이 어려워졌다.
어원
중세 한국어 '쇠로기'(분류두공부시언해 초간본, 1481)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언으로 '솔개미', '소리개' 등이 있으며, 함경도 방언으로는 '수리개'가 있다.
문화적 맥락
솔개는 한국 전래동화나 우화에서 병아리를 채가는 새로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는 "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간에 널리 알려진 새였다. 일본에서는 에노시마(江ノ島) 등 관광지에서 흔히 관찰되며, 일본 사극에서 화면 전환 시 솔개의 울음소리('피-히요로로로')가 배경음으로 사용되는 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