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Sol)은 고대 로마 종교에서 태양을 의인화한 신이다. 라틴어 'sol'은 '태양'을 의미하며, 이는 인도유럽조어 '*Seh₂ul-'에서 유래한 것으로, 게르만 신화의 솔(Sól), 산스크리트어 수리야(Surya), 그리스어 헬리오스(Helios), 리투아니아어 사울레(Saulė) 등 다른 인도유럽어족의 태양신들과 동계어 관계에 있다.
고대 로마에는 '솔(Sol)'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두 태양신이 있었던 것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초기 로마 시대에 숭배된 솔 인디게스(Sol Indiges)는 라틴계통의 토착 태양신으로, 로마 건국 직후 티투스 타티우스(Titus Tatius)에 의해 숭배가 도입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퀴리날리스 언덕에 신전을 두었으며, 8월 9일과 12월 11일에 제사가 거행되었다. 키르쿠스 막시무스에는 달의 여신 루나(Luna)와 함께 신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초기 태양신 숭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쇠퇴한 것으로 여겨진다.
후기 로마 제국 시대에는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정복되지 않은 태양')가 등장하였다. 이는 3세기경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공식적인 국가 숭배로 격상되었으며, 로마 황제의 수호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솔 인빅투스는 미트라교의 영향과 시리아의 태양신 엘라가발루스(Elagabalus)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논의된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이후의 학계 연구(대표적으로 S. E. 히만스)는 '초기의 솔 인디게스'와 '후기의 솔 인빅투스'가 사실상 서로 다른 두 신이 아니라, 로마 역사 전반에 걸쳐 연속성을 가진 동일한 태양신 숭배의 다양한 양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디게스(indiges)'와 '인빅투스(invictus)'라는 칭호도 일관되게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신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솔은 그리스 신화의 헬리오스(Helios)와 동일시되었으며, 로마 시인들은 그를 그리스 태양신에 비유하였다. 한편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에 해당하는 로마 신화의 아폴로(Apollo)는 태양신 솔과는 그 성격과 유래가 다르다.
솔의 상징은 태양 원반과 전차이며, 그를 기리는 요일은 'dies Solis'(태양의 날), 즉 일요일(Sunday)이다. 오늘날 로망스어군 언어들(이탈리아어 'sole', 스페인어 'sol', 포르투갈어 'sol', 프랑스어 'soleil', 루마니아어 'soare')은 여전히 'sol'의 후손을 '태양'을 뜻하는 주요 어휘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