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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오

손숙오(孫叔敖, ? ~ ?)는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의 관료이다. 성은 미(羋), 씨는 위(蔿)이며, 휘는 오(敖) 또는 애렵(艾獵)이고, 자는 손숙(孫叔)이다. 위고(蔿賈)의 아들로, 위오(蔿敖) 또는 위애렵(蔿艾獵)이라고도 불린다. 초장왕(楚莊王) 때 영윤(令尹, 초나라의 재상)을 지낸 인물로, 초나라의 명신으로 평가된다.

생애와 사적

손숙오에 관한 가장 널리 알려진 일화는 어린 시절의 '머리가 둘 달린 뱀' 이야기이다. 어느 날 놀러 나갔다가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발견한 손숙오는, 그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는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이 볼까 봐 뱀을 죽여 땅에 묻었다. 집에 돌아와 울며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어머니는 남몰래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린다고 하여 그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 일화는 남몰래 덕을 쌓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 '숙오음덕(叔敖陰德)'의 유래로도 전해진다.

손숙오는 우구자(虞丘子)의 천거로 영윤이 되었다. 그는 백성을 교화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게 만들었으며, 그 치세에 대해 진(晉)나라의 사회(士會)가 크게 칭송하였다고 전해진다.

정치적 행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초장왕이 화폐를 크고 무겁게 바꾸자 백성들이 불편을 겪어 시장이 혼란해졌는데, 손숙오가 간언하여 예전 화폐로 되돌리게 하였고, 명령을 내린 지 사흘 만에 시장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또한 초나라 백성이 수레바퀴가 작고 낮은 비거(庳車)를 좋아하는 습속이 있었는데, 장왕이 이를 높이려 하자 손숙오는 법령을 자주 내리면 백성이 혼란을 겪는다며 마을 문지방을 높이는 방식을 제안하였고, 반 년 만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수레를 높였다고 전해진다.

사후

손숙오는 죽기 전에 아들에게, 왕이 많은 영지를 내려주려 하면 척박한 땅인 침구(寢丘)만 받으라고 당부하였다. 이후 초나라가 정쟁과 혼란을 겪을 때 침구 땅은 토지가 척박하고 이름이 불길하여 아무도 탐내지 않았기 때문에, 손숙오의 집안은 정쟁을 피할 수 있었고 자손이 크게 번성하였다고 한다.

출전

손숙오에 관한 기록은 열어구의 《열자》 권8 설부편(說符篇), 사마천의 《사기》 권119 순리열전(循吏列傳), 유향의 《신서》(新序) 권1 잡사(雜事) 제1 등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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