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희(孫素熙, 1917년 ~ 1987년)는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본관은 경주이며,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시기에 걸쳐 활동한 대표적인 여성 문인으로, 여성 심리와 여성 수난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로 평가된다.
생애
손소희는 1917년 9월 2일 함경북도 경성군 어랑면에서 출생하였다. 함경북도 경성어랑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함경남도 함흥의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이후 1937년 일본 니혼대학(日本大學)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하였으나 신병으로 중퇴하였다. 광복 후 만학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에 다녔으며, 1961년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문단 활동은 1939년 《만선일보》에서 시인으로 시작하였으며, 이 신문의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1946년 《백민》에 단편 「맥에의 몌별」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문학 활동
초기 작품에서는 일제강점기 하의 민족의식과 남녀 간의 애정 문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다루었다. 대표적인 초기 작품으로 「이라기」(1948), 「회심」(1948), 「현해탄」(1948), 「창포 필 무렵」(1957) 등이 있다.
이후 후기로 갈수록 장편 소설에 주력하며 한국의 현실 문제, 특히 일제강점기·광복·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세태 문제와 애정 윤리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주요 장편으로는 「태양의 계곡」(1957), 「태양의 시」(1960), 「남풍」(1963), 「원색의 계절」(1964), 「에덴의 유역」(1966), 「그 캄캄한 밤을」(1982) 등이 있다. 특히 「남풍」은 사실적 형상화의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여성 심리 묘사에서 내성화된 미적 요소를 민감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후기 단편의 역작으로는 「갈가마귀 그 소리」(1970)가 꼽히며,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 삶의식 속에서 재혼한 과부가 옛 시가(媤家)로 복귀하며 겪는 정신적 갈등을 다루어 여성 수난의 주제를 심화시켰다. 작품집으로는 『이라기』(1949), 『창포 필 무렵』(1957), 『그날의 햇빛은』(1962), 『다리를 건널 때』(1965), 『갈가마귀 그 소리』(1971) 등이 있다.
평가와 수상
한국문학사에서 손소희는 임옥인, 최정희와 함께 여성 수난의 주제를 심화시킨 주요 작가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여성 심리를 지적으로 추구하고, 남성의 존재를 시니컬하게 풍자하면서 인간의 행동·성격·심리를 다각적으로 조명한 작가로 평가된다.
작품 「그날의 햇빛」으로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하였고, 「남풍」으로 5월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그를 기리는 손소희문학상도 제정되어 시행된 바 있다.
학력 및 경력
- 함경북도 경성어랑보통학교 졸업
- 함경남도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 일본 니혼대학 영어영문학과 중퇴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학사(1961)
- 1965년 서라벌예술대학교 대우교수
- 1968년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
- 1978년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
- 1983년 한국소설가협회 대표위원
손소희는 1987년 1월 7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