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속초 신흥사 동종(束草 新興寺 銅鐘)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에 위치한 신흥사에 전해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청동 종이다. 2011년 8월 12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164호로 지정되었다.
소재 및 보존 현황
이 동종은 신흥사 보제루에 걸려 있으며, 수량은 1구이다. 한국 전쟁 당시 총탄에 맞아 종신에 뚫린 구멍이 남아 있어 전란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제작 연대 및 경위
동종의 몸체 하단에는 양각의 단문(短文)과 음각의 장문(長文)으로 새겨진 명문이 확인된다. 양각 명문에는 1656년(효종 7)과 1748년(영조 24)의 연대가 언급되어 있으며, 음각 명문에는 1788년(정조 12)에 종과 금고 등을 주조하였다는 기록이 추가되어 있다. 두 명문을 종합하면 신흥사 동종은 최초로 1656년에 주성(鑄成)되었고, 이후 1748년에 다시 만들어졌으며, 1788년에 재차 주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1788년 주조 당시 참여한 장인은 김봉태(金奉泰)와 최해중(崔海中)이다.
형태 및 문양
종뉴(鍾鈕, 종의 고리 부분)는 두 마리 용이 서로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몸통으로 고리를 형성한 모습이며, 몸체에 비해 다소 작게 제작되었다. 천판(天板, 종의 윗면)과 몸체 연결 부분에는 굵은 융기선이 돌려져 경계를 이루었다. 몸체 중간에는 4줄의 굵은 융기선을 돌려 횡대(橫帶)를 형성하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상하 공간이 구분되었다. 상단에는 보살 입상(菩薩立像)이 얕은 선각(線刻)으로 새겨져 있다. 상대(上帶)에는 만자문(卍字文)과 원형범자문(圓形梵字紋)이 장식되었고, 하대(下帶)에는 연화당초문(蓮花唐草紋)이 표현되었다. 종의 입구 부분에도 만자문이 보이며, 당좌(撞座, 종을 치는 부분)는 생략되었다.
의의 및 평가
이 동종은 18세기 후반 동종 제작이 현저히 감소하는 시기에 조성된 작품으로, 명문이 남아 있어 정확한 제작 연대, 주조 경위, 시주자, 장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흥사 보제루에 함께 소장된 금고(金鼓, 금속 북)의 명문 내용과 제작 연대가 일치하여, 일괄적으로 조성된 사찰 유물임을 알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18세기 불교 공예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