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어(俗語, slang)는 화자가 속되게 표현하고자 하는 태도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킨다. 일반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면서도 정통 어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비격식적인 어휘 및 표현을 의미한다.
어원
한국어 '속어'는 본래 토속적인 말투를 뜻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고상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상층 언어 체계인 아어(雅語)나 권위를 요구하는 글에서 사용되는 문어에 상대하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영어 'slang'은 1756년에 '낮은' 또는 '평판이 나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19세기 초반에는 중산 계급의 표준 어법에 미치지 못하는 언어를 가리키게 되었다. 영어 slang의 어원은 불명확하나, '느슨하게 걸다, 달랑거리게 들다' 등을 뜻하는 노르웨이어 'slenge(slengje)'가 거론된다.
개념 및 정의
속어는 통속적으로 사용되는 저속한 말로 정의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표준적인 구어 속에서 신선미를 가지게 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단어·어군 또는 관용적인 표현법"으로 정의한다. 속어는 동일한 집단에 속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언어 습관에 따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개인적인 욕구에 따라 화용적인 효과를 내고자 선택하여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속어는 속되지 않은 표현(보통어, 일반어)이 있음을 전제하며, 만약 어떤 표현이 통속적일지라도 대응하는 보통어가 없다면 그것은 속어로 분류되지 않는다.
관련 개념과의 구분
속어는 점잖지 못하고 상스럽다는 점에서 비어(卑語)와 유사하지만, 대상을 낮추어 부르는 말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어와 속어는 자주 혼동되어 비속어(卑俗語)로 통칭되기도 하나, 속어는 비어보다 덜 야비하며 천하지 않다. 욕설(辱說)은 남을 비난하거나 모욕하기 위해 사용되며, 비어나 속어와 달리 대응하는 모욕적이지 않은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은어(隱語)는 특수한 사회집단의 언어인 반면, 속어는 일반 사회에서 정당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사용되는 구어의 형태라는 점에서 다르다. 다만 특정 은어가 사용 집단을 넘어 일반인에게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면 속어와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유행어(流行語)는 속어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퍼졌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행어는 대응하는 기존의 표현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능과 효과
속어는 기존의 익숙한 말을 재치 있게 표현할 때, 단정하거나 권위 있는 표현을 삼가고 싶을 때, 일상어가 아닌 신선한 표현으로 대화 상대를 놀라게 할 때, 문학 작품에서 사실성과 구체성을 높일 때, 대화 상대와의 친밀감을 표시할 때 등에 사용된다. 속어는 저속한 표현도 있지만, 친근한 관계에서 유희적으로 사용하는 장난스러운 말도 포함한다. 진지하거나 엄중한 공식석상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문학 작품이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화자의 의도를 분명히 하거나 배경을 뒷받침하기 위해 종종 사용된다.
속어의 예
한국어 속어의 예로는 '공갈(거짓말)', '큰집(교도소)', '작은집(변소)', '쇠 또는 동그라미(돈)' 등이 있다. 이러한 표현 중 일부는 그 출발이 은어였을 가능성이 크며, 일반 사회에 알려져 널리 쓰이게 되면서 속어로 정착한 경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