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屬, genus)은 생물 분류 단계 중 하나로, 과(科, family)의 아랫 단계이자 종(種, species)의 윗 단계에 위치하는 분류군이다. 식물 분류학에서 속은 계(Kingdom)–문(Division/Phylum)–강(Class)–목(Order)–과(Family)–속(Genus)–종(Species)으로 이어지는 계층적 분류 체계의 일부를 구성한다.
속은 서로 유연관계가 가까운 근연종(近緣種)들을 묶어 하나의 분류군으로 설정한 것이다. 식물의 학명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이명법(二名法)에서는 속명(屬名, generic name)이 앞에, 종소명(種小名, specific epithet)이 뒤에 온다. 속명은 학명 표기 시 항상 대문자로 시작하며, 이탤릭체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벼(Oryza sativa)에서 Oryza가 속명, sativa가 종소명이다.
근연종 집단을 별개의 속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분류학자마다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의 기준이 고려된다. 첫째, 하나의 조상군에서 내려온 단계통군(單系統群)은 하나의 속으로 분류할 수 있다. 둘째, 서로 유사하지 않은 종까지 포함하여 과도하게 넓게 확장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생태학, 형태학, 생물지리학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유사해야 한다.
속(屬)이라는 한자어는 '무리', '종류'를 뜻하며, 라틴어 genus(종류, 기원)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프랑스의 식물학자 조제프 피통 드 투르네포르(Joseph Pitton de Tournefort)가 현대적 의미의 genus 개념을 처음 사용하였고, 이후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1753년 저서 《식물의 종(Species Plantarum)》에서 속을 계통 분류의 한 단계로 확립하였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이토 케이스케(伊藤圭介)가 린네의 분류법을 소개할 때 '류(類)'로 번역하였으나, 이후 우다가와 요안(宇田川榕庵)이 《식학계원(植学啓原)》에서 '속(屬)'이라는 번역어를 제시하면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식물학에서 속은 종 간의 공통 조상을 반영하고 분류학적 의사소통의 기본 단위로 기능하므로, 식물의 동정(同定), 명명, 그리고 진화적 유연관계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속의 수와 범위는 분류학적 연구의 진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