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니스트(sopranist)는 소프라노 음역에서 노래할 수 있는 남성 가수를 지칭하는 음악 용어이다. '남성 소프라노(male soprano)'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소프라노와 동일한 음역대(약 C4에서 C6 사이)를 남성이 노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성 방식
소프라니스트가 소프라노 음역을 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소프라니스트는 가성(falsetto)이나 두성(head voice) 기법을 사용하여 소프라노 음역을 낸다. 이 경우 소프라니스트는 카운터테너(countertenor)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반면, 드물게 내분비학적 이유나 후두의 발달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경우 등으로 인해 일반적인 자연발성(모달 보이스) 상태에서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할 수 있는 남성도 있다.
카스트라토와의 차이
역사적으로 19세기 이전에는 성악 발달 전에 거세된 남성 가수인 카스트라토(castrato)가 소프라노 음역을 담당한 바 있다. 그러나 소프라니스트는 거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스트라토와 뚜렷하게 구별된다. 카스트라토 관행은 19세기 말 이전에 폐지되었으며, 현재의 소프라니스트는 거세 없이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한다.
용어 논란
'남성 소프라노'라는 용어는 성악 교육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성을 사용해 소프라노 음역을 내는 남성은 여성 소프라노와 생리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소리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학계에서는 이들을 '소프라니스트' 또는 '카운터테너'로 지칭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본다.
현황
소프라니스트는 매우 희귀한 성악 유형이다. 대부분의 카운터테너가 알토나 메조소프라노 음역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소프라니스트를 위한 레퍼토리는 카스트라토 시대에 작곡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현대에 소프라니스트를 위해 새로 작곡되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에서 소프라니스트가 올림픽 찬가를 부른 일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대표적인 소프라니스트로는 성악가 문지훈이 있으며, 해외에는 사무엘 마리뇨(Samuel Mariño), 라두 마리안(Radu Marian), 미카엘 마니아치(Michael Maniaci) 등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