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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

소조(塑造, modelling)는 가소성 있는 재료를 붙여 나가며 입체적인 형상을 만드는 조형미술 기법을 뜻한다. 흙을 이겨 형상을 만든다는 의미의 한자 '소(塑)'에서 유래한 용어로, 찰흙·유토·밀납(wax) 등 점성이 있는 재료를 손이나 도구로 덧붙여 형태를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조각(sculpture)의 기법은 재료를 깎아내는 조각(carving)과 재료를 붙여 올리는 소조(modeling)로 크게 나뉜다. 조각이 밖에서 안으로 깎아 들어가는 마이너스(−) 작업이라면, 소조는 안에서 밖으로 붙여 나가는 플러스(+) 과정의 작업에 해당한다. 소조에 해당하는 예로는 점토상, 테라코타(terra cotta), 모래조각, 눈사람 만들기 등이 있다.

소조의 주요 재료인 찰흙은 빠르게 마르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한 유토가 개발되었고, 섬세한 형상을 제작할 때는 밀납이 사용되기도 한다. 찰흙으로 만든 소조 작품은 흙이 마른 뒤 불에 구워 테라코타 기법으로 보존하거나, 청동 등의 재료로 주조하기 위한 기본 과정으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불상 제작에 소조 기법이 쓰였으며, 19세기 말 서양 조각 개념이 유입되면서 보다 널리 보급되었다. 특히 19세기 후반 로댕(1840~1917)은 찰흙의 가소성을 활용해 인체의 사실적 표현과 정서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소조'는 동음이의어로 여러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소조(小潮)는 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조석 현상을, 소조(所造)는 불교에서 사대종(四大種)으로 만들어진 물질(소조색)을, 소조(小朝)는 군주제에서 왕세자가 왕을 대신해 대리청정하는 일 또는 그러한 체제를 가리킨다. 또한 소조(小組)는 같은 목적을 위해 조직된 작은 집단, 소조(小照)는 자그마한 얼굴 사진이나 화상, 소조(小鳥)는 작은 새를 뜻한다.

'소조'는 표준국어대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공신력 있는 사전에 다수의 의미로 등재된 널리 알려진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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