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운동(consumer movement)은 소비자의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직적인 사회 운동을 말한다. 소비자 보호 운동이라고도 하며, 생활협동조합, 시위 운동, 품질 검사, 소비자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된다.
역사적 기원
소비자 운동의 기원은 1844년 영국에서 발족한 로치데일 조합(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소비자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스스로의 이익을 보호하려 한 최초의 시도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소비자 운동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소비자 운동
1891년 뉴욕 소비자 연맹(Consumer's League of New York)이 결성되었고, 1899년에는 전국 소비자 연맹(National Consumers League)이 발족하여 식품 품질 향상 운동을 벌였다. 1929년 소비자 연구소(Consumers' Research)가 설립되어 상품 검사 결과를 제공하였고, 1936년에는 소비자 연합(Consumers' Union)이 발족하여 잡지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를 발행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1960년대에는 랠프 네이더(Ralph Nader)가 소비자 운동의 기수로 활약하였다. 네이더는 제너럴 모터스(GM)를 상대로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을 문제 삼아 승리함으로써 소비자 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그의 활동은 '네이더리즘'(Naderism)이라 불리며 큰 사회적 영향을 미쳤다.
국제적 확산
1960년에는 각국의 소비자 단체가 연합하여 국제 소비자 연맹(IOCU, International Organisation of Consumers Unions)을 창립하였다. 이 단체는 1995년 국제 소비자 기구(Consumers International)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오늘날 120개국 250개 단체를 대표하고 있다. 소비자 운동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산업 생산량 증가에 따라 많은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되었다.
대한민국의 소비자 운동
한국에서 소비자 운동의 기원은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1955년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를 선두로, 1960년대에는 대한부인회와 대한어머니회가 국산품 애용 운동과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1970년대에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여성단체가 소비자 운동에 참여하였고, 1970년 한국소비자연맹이 결성되었으며, 1976년에는 여러 시민 단체가 모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결성하였다.
1980년대에는 경제 규모 확대와 소비 상품의 다양화·고도화에 따라 민간 차원의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1980년 「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되었고, 제8차 헌법개정(1987년) 때 소비자 운동을 보호하는 조항(헌법 제124조)이 포함되었다.
소비자 운동의 유형
세계 각국에서 전개되는 소비자 보호 운동은 크게 생활협동조합형, 데모형, 품질검사형, 교육형 등으로 구분된다. 생활협동조합형은 서구에서 발전하여 운동 성과가 크며, 품질검사형은 소비자 보호의 핵심을 이루는 형태로 세계 50여 개국에서 상품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